학생처, 직원의 성희롱 발언 사과
학생처, 직원의 성희롱 발언 사과
  • 이율립 기자
  • 승인 2018.03.26
  • 호수 1473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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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위한 학생처 돼야

서울캠퍼스 학생처는 지난 10일, 학생처 직원의 성희롱 발언을 인정하며 이를 사과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는 지난 9일, ‘#학생처가_가해자에게_감정이입_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대자보에 대한 피드백이다. 대자보의 필자는 2016년 여름부터 2017년 말까지 총학생회 집행부를 하면서 겪은 학생처 직원의 성희롱 발언을 폭로했다. 대자보를 읽은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다른 어느 곳도 아닌 ‘학생’처 직원이 우리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그런 언행을 했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처는 지난 10일 위 대자보와 관련해 첫 사과문을 게시했다. 학생처는 직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해당 직원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처는 대자보를 통해 “피해 학생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며, 자정 노력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학생처는 잠시 사과문을 뗐다 14일 수정된 사과문을 다시 게시했다. 이에 대해 서원남<학생처> 처장은 “피해 학생들이 사과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면서 구체적인 사과를 원한다고 요구해왔다”며 “피해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사과문을 다시 작성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고 말했다. 학생처는 수정된 대자보에 “현재 해당 직원은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이며 해당 직원의 부서이동 등과 관련한 인사 조치는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서 처장은 “이 일을 통해 학생처 구성원들의 젠더 감수성이 결여돼있고, 직원들이 학생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학생처장을 비롯해 모든 학생처 직원들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정 노력에 대한 질문에 서 처장은 “인권센터를 통해 성 평등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처장은 피해 학생에 대한 사과 자리를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 것이냐는 질문에 “피해 학생들에게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 싶다고 전하니 학생들이 요구사항이 이행된 후에 만나겠다고 했다”며 “요구사항을 이행한 후 자리를 마련해 학생들에게 사과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직원의 학생처로 다시 복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피해 학생들이 부서 이동이라는 인사 조치를 요구한 만큼 복직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서 처장은 학생들에게 “자정 노력을 통해 학생처가 학생을 위한 학생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학생들이 존중받으며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마음 아팠을 피해 학생들에게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A씨는 “학생처가 학생 복지와 권리를 위해 힘쓰는 단체인 만큼 이번 일을 통해 학생의 권익 보호를 위해 더 노력했으면 한다”며 학생처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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