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보다 중요한 건…
애정보다 중요한 건…
  • 이화랑 기자
  • 승인 2018.03.12
  • 호수 1472
  • 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천만 시대다.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면서, 혹은 이젠 귀찮아졌다면서 반려견을 너무도 쉽게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반려견의 생이 다할 때까지 그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이들도 있다. 기자는 반려견 ‘토토’와 15년째 함께 하고 있는 추지우<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6>양을 만나 그녀가 생각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15살이 된 ‘토토’라고 해요.
‘3대 악마견’으로 유명한 ‘잉글리쉬 코커 스파니엘’이지만 제 성격은 의외로 온순하답니다."

Q. 반려견을 키울 때 어떤 부분에 지출이 많은가요? 
A. 개집부터 밥그릇, 배변패드, 목줄, 장난감, 샴푸 등등 사소하게 생각할 것들이 많아요. 어릴 때는 토토가 자주 아파서 병원에 많이 갔는데, 중성화 수술, 예방접종부터 시작해서 병원비가 꽤 많이 들었던 거로 기억해요. 미용비도 만만치 않아요. 토토는 10kg이 넘어서 추가 비용이 붙어요.
 
Q. 한 달에 반려견에게 들어가는 총 비용은 얼마 정도인가요? 
A. 글쎄요. 시기마다 예방접종이나 관리 비용 같은 것들이 달라서 평균적으로 특정 짓기는 어려워요. 어릴 때가 제일 돈이 많이 들고 나이 들수록 상대적으로 지출이 적어지는 것 같아요.

Q. 분양받아온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나요?
A. 토토가 가끔씩 현관에 있는 신발들에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정말 화가 나요. 아침에 다 준비하고 나가려는데 젖는 바람에 신발부터 양말, 스타킹까지 다 갈아 신어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렇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토토를 데려온 걸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토토 덕분에 행복했던 추억이 더 많으니까요. 버리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

Q.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A. 책임감과 애정 둘 다 중요하지만, 애정만으로는 끝까지 키울 수 없는 것 같아요. 책임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악세사리처럼 싫증난다고 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도 미리 충분히 고민해야 하는 것 같아요.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데 들어가는 돈이 정말 만만치 않거든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해요.

Q. 반려견을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A. 함께 지내왔던 반려견을 버린다는 건, 결국 그 반려견을 생명으로 생각한 게 아니라 장난감 정도로 생각한 거 아닌가요? ‘사랑해, 버리게 돼서 미안해’ 이건 그 반려견을 진짜로 사랑한 게 아니죠.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요.

Q. 반려동물 키우기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지금 예쁜 것만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은 끝까지 함께할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환경적으로는 그게 어려울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현재만 보지 말고 미래까지 생각한 다음에 키우라고요. 적어도 15년 이상은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데, 애정이란 감정도, 현실적인 여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어떠한 상황이 와도 그 아이를 책임질 수 있다면 키워도 괜찮겠지만 그냥 좋다는 이유만으로 키우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키우기로 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려동물을 놀이 도구가 아닌 함께 늙어가는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