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함께 인생이라는 스텝을 밟다, 댄서 박지우
춤과 함께 인생이라는 스텝을 밟다, 댄서 박지우
  • 임해은 기자
  • 승인 2018.03.05
  • 호수 1471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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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댄스평의회 회장 박지우

댄스를 하는 이들에게 손과 발은 심장과도 같다. 손끝, 발끝마다 그들의 열정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본교 대학원 무용학과를 수료한 박지우 한국댄스평의회 회장(이하 박 회장)의 모든 감각도 언제나 살아있다. 그는 춤추는 것의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박 회장의 댄스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의 스텝을 따라가보자.

▲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박 회장의 모습이다.


댄스스포츠의 매력에 홀리다
댄서 집안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어릴 때부터 춤을 접했다. 본격적으로 6학년 때 댄스스포츠를 배우게 된 그는 여러 대회에 나가며 더욱 춤과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가 댄서의 길을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외국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댄스스포츠를 시범하러 온 순간이다. “그들의 시범을 본 순간 ‘댄스스포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의 이야기를 전하는 그의 눈빛에서 벅찬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 댄스스포츠 선수였던 누나 박지은과 마카오 동아시아 경기 대회에서 차차차 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재학 중이었던 그는 댄스스포츠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댄스스포츠 종주국인 영국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인생의 스승을 만났다. 박 회장은 자신의 실력을 알아보고 키워주려는 스승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스파르타식으로 진행되는 훈련도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저를 믿어주고 이끌어주는 스승님이라는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에 힘든 유학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기록 뒤에 감춰진 그의 노력 
운동선수가 하루를 운동으로 시작해서 운동으로 마무리하듯이 댄서 역시 하루를 춤으로 시작해 춤으로 마무리한다. 경기가 있는 날이든 경기가 없는 날이든 그의 연습 시간은 한시도 쉬지 않고 내리 6시간이다. 그는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연습에 매진하며 자신의 체력을 길러 나갔다. “때론 힘들기도 했지만 시간이 흘러가는 줄도 모르고 연습했기 때문에 6시간도 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다른 선수들보다 음악을 듣고 감정을 춤으로 나타내는 표현력에 있어서 탁월했다고 생각해요. 그 덕분에 다른 선수에게서는 볼 수 없는 저만의 특별한 동작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의 무대는 단순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진정으로 즐기며 표현한 예술이었다. 때문에 그는 동양인 최초로 세계 랭킹 6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얻을 수 있었다. 

댄스스포츠, 그 이름을 알리다
2010년 선수 은퇴를 한 그는 ‘어떻게 하면 댄스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던 중에 방송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받았다. “처음에는 ‘나는 방송인이 아니라 댄서’라는 생각이 컸어요. 하지만 댄스스포츠를 알리기 위해서는 먼저 ‘박지우’라는 인물을 알려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그는 ‘댄싱 위드 더 스타’라는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 지난 2011년 6월 10일부터 ‘댄싱 위드 더 스 타’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두 파트너는 좋은 호흡을 보여준 결과, 5차 경연인 자이브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방송을 통해 댄스스포츠 열풍을 일으킨 박 선수는 이후 ‘댄싱 9’이라는 방송에도 출연했다. 그는 두 프로그램을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댄스스포츠라는 종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켰다. 그저 생소했던 스포츠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로 말이다. 그가 단순히 댄스스포츠를 알리고자 진부하게 다가갔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예능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쉽게 그리고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그가 댄스스포츠를 알리고자 했던 목표를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몸소 행동으로 옮겼기에 얻을 수 있었던 기회다.
 

▲ 박지우 댄스 스튜디오에서 수강생들이 춤을 배우고 있는 모습이다.

무대를 넘어 세계로
현재 그는 한국댄스평의회 회장이자 박지우 댄스 스튜디오의 대표 그리고 세계댄스평의회(WDC) 한국 지국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아직도 박 회장의 댄스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그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여러 대회와 갈라쇼를 개최했고, 지금은 6회를 맞은 ‘코리아 오픈’이라는 대회도 주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회를 만들고 싶어요. 그와 더불어 댄서들을 실력 있게 발전시켜서 해외 무대에 내놓고 싶어요. 

현재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는 그는 우리나라 댄스스포츠 교육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직도 선생님이 지시하고 단순히 그것을 따르는 주입식 수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승의 정확한 지도를 통한 훈련이 아닌 선수의 생각을 물어보고 스스로 고민해볼 수 있는 교육을 통해 독립적인 생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요”

박 회장의 노력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댄스스포츠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가 댄스스포츠를 진정으로 즐기고 좋아하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가 보여줄 열정과 변화들이 더욱 기대된다. 

▲ 박 선수는 자신을 별명인 ‘고릴라 댄서’로 표현했다. 그의 강인하고도 파워풀한 댄서로서의 모습이 이러한 별명을 가지게 했다.


사진 노은지 기자 yoeun619@hanyang.ac.kr
사진 출처: http://m.blog.daum.net/majag12/766
http://entertain.naver.com/read?oid=108&aid=0002089803
https://www.instagram.com/p/BDMnQ4LKm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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