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청소노동자 구조조정에 눈물짓는 그들
대학 청소노동자 구조조정에 눈물짓는 그들
  • 윤혜진 기자
  • 승인 2018.03.05
  • 호수 1471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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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대학의  아르바이트생 대체는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것”
대학 측 “대학 운영합리화를 위한 것”  
청소노동자 구조조정으로 교육환경 악화 가능성
대안으로 ‘경희대 모델’ 대두

▲2월 23일, 연세대 본관에서 청소노동자들이 농성 중이다.
▲ 2월 23일, 연세대 본관에서 청소노동자들이 농성 중이다.

지난 1월 16일부터 시작된 연세대 청소노동자 농성은 오늘로 49일째이다. 이 농성은 연세대 측에서 청소노동자 일부를 아르바이트생으로 전환하면서 일어났다. 동국대 또한 같은 이유로 농성 중이며 두 학교 모두 여전히 학교 측의 철회가 이뤄지지 않아 농성 중이다. 고려대와 홍익대 역시 학교 측에서 청소노동자를 아르바이트생으로 대체하는 일이 있었지만, 현재는 이를 철회한 상황이다. 이처럼 최근 대학가에선 청소노동자 문제가 이슈이다.

대학과 청소노동자 사이의 갈등은 심해지고 있다. 노조 측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학교가 노조를 와해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손승환<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직부장은 “아르바이트생처럼 단시간 노동자가 학교 내에 많아지면 노조같이 집단으로 모여있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든다”며 “학교가 집단적인 노사관계의 힘을 줄이려고 하는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가 만들어진 후, 청소노동자들은 70세 정년, 생활임금, 하루 8시간 근무를 얻어냈기 때문에 그들에게 노조의 와해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노조의 주장과 다르게 청소노동자 아르바이트생 대체에 관해 대학들은 운영 합리화를 이유로 들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세대 관계자는 “학생 숫자와 등록금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연 감소하는 인력 부문의 운영을 합리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의 다른 주장으로는 대학 청소노동자 구조조정으로 인한 피해는 학생들도 비껴갈 수 없다는 것이 있다. 먼저, 직접적으로 학생들에게 올 피해로는 교육환경 악화가 있다. 기존 청소노동자들은 오전에 출근해 8시간 근무를 하고 있어 학교에 대기하면서 학생들이 커피를 흘리거나 음료수병을 깨뜨렸을 때, 바로 처리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아르바이트생들은 단시간 근로자로 오전에 3시간 정도 근무하기 때문에 오전 이후의 일에 대한 처리가 어렵다는 것이 이 분회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학교 측의 말은 다르다. 지난달 13일, 동국대는 교무부총장의 이름으로 학부모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이 서신을 통해 동국대 교무부총장은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자리를 충원하지 않는 대신 공백이 생긴 부분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대체하도록 했다”며 “청년 일자리뿐 아니라 아르바이트 자리도 넉넉지 않은 현실에서 재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과 노조 측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대학들이 청소노동자를 직접고용하는 것이다. 이 소장은 “일단은 재단이 고용하는 방식으로 직접고용을 할 수 있다면 최선”이라며 쉽게 말해서 청소노동자를 교직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정규직 노조의 반발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직접고용 정규직화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부분은 용역 업체와 논의해 처우 개선하는 수준의 해법”을 쓴다고 덧붙였다. 예외로 그 중간단계를 행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바로, 경희대다. 사회혁신 실천을 목표로 하는 재단법인 희망제작소에서 고안한 이 방법은 ‘경희대 모델’이라고 불린다. 경희대는 직접고용은 아니지만, 자회사를 만들어 청소노동자를 고용한다. 이 소장은 “실제로 경희대 모델이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이 꽤 되고 있다”며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으로라도 해결이 되는 모델이 만들어져야 대학 사회가 바뀐다”고 말했다. 

정부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1월 11일에는 고려대에는 장하성<청와대> 정책실장이, 1월 16일에는 연세대에는 반장식<청와대> 일자리 수석 등이 방문해 중재에 나섰다. 이들은 청소노동자에게는 정부가 이번 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고, 학교 측에는 문제 해결을 당부했다. 

한편 학생들 역시 모임을 만들어 청소노동자를 지지하는 중이다. 동국대는 ‘동국대 청소노동자 인원충원문제 해결을 위한 동국인 모임’을, 연세대는 ‘연세대 비정규직 노동자를 지지하는 졸업생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거나 청소노동자를 위한 문화제를 여는 등의 활동을 했다. 이 소장도 “학생들이 대학 사회에서 바른 방향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만큼 이들의 지지는 청소노동자들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움: 이남신<한국비정규직센터> 소장
서울시내 대학들, 학내 비정규직을 ‘알바’로 대체…노조 반발, SBS 뉴스, 2018.01.03,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556996#openPrintPopup&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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