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학교와 학생 사이의 소통을 위해
[취재일기] 학교와 학생 사이의 소통을 위해
  • 한대신문
  • 승인 2017.12.03
  • 호수 1469
  • 1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내 사안에 대해 취재를 하다 보면, 학교와 학생 간의 소통이 부족한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서로간의 이해가 부족한 지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오곤 한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면, 각자의 입장이 이해가 가는 경우가 많다. 대개의 경우 이는 누군가가 잘못했다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되지 못한 탓이었다.

본지 1467호 2면에 실린 ‘최근 교육과정 개편에 학생들 “재수강 못해” 목소리’ 기사를 취재하면서 겪은 이야기다. 필자가 인터뷰한 여러 학생은 공통적으로 “학교 측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전해왔다. 학교가 일방적으로 재수강이 가능한 동일·대치 교과목을 축소했을 뿐만 아니라, 학점포기제도를 폐지해 성적을 상승할 기회를 빼앗았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학사팀의 상황 설명을 들어보면 그들의 입장 또한 이해가 갔다. 학사팀은 교과목 관리에 따르는 인력상의 문제, 교육부 지침 등 외부 조건 때문에 학생들이 재수강을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학사팀 역시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학교 측 관계자들은 더욱이 이러한 학생들의 문제에 대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학교 측은 ‘좋은 수업 만들기 TFT’에서 총학생회와 만나 이에 대해 논의하면서 “더 자주 학생 의견을 듣고, 반영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필자가 당시 만나본 학교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더 나은 방안을 찾고 싶어 하는데도, 여러 외부적인 조건 때문에 발생한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학교 측의 구체적인 상황을 모른다면 학생들은 학사 운영에 대해 쉽게 불만을 드러낼 수 있다.

학교와 학생이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불만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학생들은 학교에게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학교 측은 외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학생과 학교가 서로의 입장에 대해 소통하고 논의하는 것이다. 실제로 학교 본부는 좋은 수업 만들기 TFT’에서 이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를 통해 서로 간의 오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불만을 듣고, 학교 측의 상황 설명을 들으니, 서로가 각자의 입장에 대해 납득할 수 있었다. 또, 학생들이 요구를 좀 더 반영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었다. 

물론 학교 측은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 취재현장에서 본 기자의 생각으로는 학생이 학교와 소통할 만한 공간이 턱없이 모자라 보였다. 학교가 먼저 나서서 학생들과 소통할 장소를 마련했어야 했다. 학생들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학교에 의견을 표출하고 문제 상황에 대해 이해해보려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학교 본부와 학생이 소통할 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여러 오해와 불신으로 생기는 문제들이 해결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학교 측이 들을 수 있는 정기적인 소통의 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한대신문 기자로서 학교와 학생 사이에 소통이 단절된 부분을 찾아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