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출결 출석 꼼수’ 처치 곤란
‘전자출결 출석 꼼수’ 처치 곤란
  • 한대신문
  • 승인 2017.11.13
  • 호수 1467
  • 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사팀, “스마트폰 기반의 새로운 출결 시스템 도입 논의 중”이라 밝혀…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의 제1공학관을 비롯한 일부 건물들의 강의실에는 출입문마다 전자출결 단말기가 설치돼있다. 학생들이 출입문을 지나면서 학생증을 단말기에 찍으면 교수가 직접 호명하지 않아도 출석을 인정받는 것이다. 전자출결 단말기는 2007년, 우리 학교가 신한은행과 학생증 관련 제휴를 맺는 과정에서 은행에게 시스템 개발비, 유지보수비를 전액 지원받아 설치됐다.

하지만 전자출결로 인해 출결확인 과정에서 학생들의 소위 ‘대리출석’, ‘출튀’ 등의 꼼수로 번져 전자출결 실효성 논란이 계속 제기돼왔다. 김정남<인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분명 전자출결로 출석이 확인된 학생인데 수업 중, 호명하면 없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업 시작 후 10분 안에만 학생증을 찍으면 출석이 인정돼 일부러 10분씩 수업에 늦게 오는 학생들이 생겨났다.

위와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원이 많은 대형 강의의 경우, 일일이 출석을 부르는 것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전자출결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략 130명 정원의 대형 강의인 ‘필수비즈니스한자’를 진행하는 김 교수는 “강의를 듣는 인원이 너무 많아 이름을 다 호명하면 출결확인에만 10~15분의 시간이 소요돼 수업진행에 차질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를 받는 건 성실히 출석한 학생들이다. 출석에 제대로 임하지 않은 학생들이 그들과 똑같이 출석을 인정받는다면 그들은 부당함을 느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교수님께서 전자출결을 이용하는데 친구들이 아무리 출튀를 해도 모르신다”며 “수업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는데 그런 친구들과 같은 출석점수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에 김 교수는 “꼼수를 부린 것이 밝혀진 경우에 즉시 결석처리를 하고, 시험 문제를 최대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만이 풀 수 있도록 출제하는 방법을 통해 출석에 성실한 학생들에게 이득을 주려고 애쓴다”며 “그러나 일부 학생들의 꼼수로 인한 부당함을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는 건 사실”이라 전했다.

이에 학사팀에서는 스마트폰 기반의 새로운 출결 시스템 도입을 논의 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교수가 임의의 숫자배열을 전송받는 방식이 있다. 수업 시작 전, 교수의 스마트폰 화면에 임의의 숫자배열이 뜨고 학생들에게 숫자배열을 알려주면 학생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해당 숫자배열을 교수에게 전송해야 하고 이를 통해 출석이 인정된다. 전송을 한 학생이 강의실에 없는 학생에게로부터 숫자배열을 전송받은 경우, 교수가 그 사실을 확인 가능해 재확인의 과정을 거칠 수 있다.

또 좌석 행렬번호를 전송받는 방식도 있다. 학생들이 자신이 앉은 좌석의 행렬번호를 교수에게 전송하면 어떤 자리에 학생들이 앉아있는지 그림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을 통해 보이는 그림의 점유좌석과 실제 학생들의 점유좌석을 비교해 교수는 전송된 정보가 사실인지 확인할 수 있다.

정준구<교무처 학사팀> 차장은 “출결방식을 학칙을 통해 제한하는 것보다 교수들의 엄중한 출석관리를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학사팀에서 도입하는 새로운 출결 시스템이 전자출결의 허점을 극복하고 철저한 출결 확인을 가능케 할지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