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비 카드·분할 납부 전환, 아직은 시기상조
기숙사비 카드·분할 납부 전환, 아직은 시기상조
  • 윤혜진 기자
  • 승인 2017.11.13
  • 호수 1467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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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측, “경제적 문제로 기숙사비 현금 일시 납부 부담”
학교측, “카드·분할 납부, 수수료와 체납 문제”

한양대학교 기숙사비는 생활관, 호실 타입에 따라 한 학기에 서울캠퍼스는 47만3천 원에서 147만3천 원까지, ERICA캠퍼스는 78만2천 원에서 166만4천 원으로 책정돼 있다. 양 캠퍼스 모두 기숙사비를 현금으로 일시 납부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적지 않은 비용이라 한 번에 내는 것은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은 현금 일시 납부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말한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김광식<경영대 경영학과 14> 군은 “기숙사를 지원하는 이유는 자취보다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이라며 “그만큼 기숙사를 지원하는 학생 중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있을 텐데 일시불 납부는 부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분할 납부와 관련해 김민경<공학대 전자공학부 16> 양은 “기숙사비를 자신의 힘으로 내는 학생도 있을 것인데 혼자 감당하기엔 큰 액수”라며 “월별로 분납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카드 납부와 관련해서는 홍예지<공대 유기나노공학과 17> 양 역시 “기숙사비를 카드 납부를 통해 무이자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면 경제적 부담이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돼 2015년 7월 교육부에서 ‘대학생 기숙사비 납부방식 개선안’ 중 하나로 카드 납부나 분할 납부를 권고하고 있다. 학생들의 가계 부담을 고려한 정부의 대안이었다. 또한 지난달 31일에 교육부의 ‘2017년 10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 발표’ 보도자료에 따르면 10월 주요 분석 결과 중 하나로 ‘기숙사비 납부제도 현황’ 항목이 있다. 올해 처음 포함된 이 항목을 통해 교육부가 기숙사비 납부제도 개선을 권유한다고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여러 문제로 카드 납부와 분할 납부 방식을 채택한 학교들은 적다.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219개 학교의 기숙사 중 카드 납부를 하는 곳은 28개로 전체의 12.8%이며, 현금 분할 납부(2회~4회)는 53개로 24.2%이고, 둘 모두를 시행하는 학교는 10개로 4.6%이다. 현금으로만 일시 납부해야 하는 기숙사는 148개로 67.6%이다.

한양대 또한 아직 현금 일시 납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먼저, 카드 납부로 인한 수수료 문제 때문이다. ERICA 이준수<기획홍보처 기획예산팀> 팀장은 “카드 납부를 하게 되면 수수료가 나오기 때문에 학교에 수입이 줄어들어 기숙사비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 김장곤<학생생활관 행정팀> 팀장 역시 “카드 납부는 수수료와 전산시스템이 해결돼야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분할 납부로 인한 인력 부족과 체납 문제가 있다. 이 팀장은 “분납을 할 경우 추가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기숙사 행정팀에는 대체할 인력이 없다”며 “인력이 필요해지고, 그만큼 인건비가 더 들어가면 기숙사비 인상과도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 팀장은 “분할 납부가 시행되려면 체납 방지를 위해 보증금제가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이는 학생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결국 분할 납부를 하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이 체납한다고 기숙사 거주를 포기하는 것으로 여기고 퇴사를 시킬 수 없는 노릇이지 않느냐”며 “분할 납부를 한다 해도 당장 진행할 수는 없고, 학생들과 논의를 해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이 팀장 역시 “체납 시에 퇴사 문제도 있고, 만약 퇴사시키더라도 퇴사하는 학생으로 인해 비게 되는 관리비는 고스란히 계속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련의 문제들로 인해 학교 측에서는 아직은 카드 납부와 분할 납부로 전환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먼저 기숙사에 우선으로 논의해야 할 다른 문제들이 있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계속 논의하고 있고, 노력 중”이라며 “사실 지금의 서울 학생생활관은 환경적인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 납부와 분할 납부는 뒷순위”라고 덧붙였다.

또한 납부 방식에 대해서도 아직 논의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김 팀장은 “우리 학교가 당장 다른 학교들보다 선행적으로 납부 방식을 전환하기에는 사실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카드 납부와 분할 납부에 관해서는 교육부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아직 기숙사비 현금 일시 납부를 다른 문제들에 비교해 학생들이 크게 의견 표명한 적은 없지만, 물론 학생들이 의견을 모아 요구한다면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며 보완점에 대해 고려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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