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사설] 취업률 중시 사회에서 꿈을 말하다!
[교수사설] 취업률 중시 사회에서 꿈을 말하다!
  • 한대신문
  • 승인 2017.11.06
  • 호수 1466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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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대학은 취업양성기관이 된 지 오래다. 교육부의 취업률 중시 정책은 대학을 취업률이라는 올가미 속에 가두게 했고, 학생들은 ‘취업률 전사’로 내몰리게 했다. 단기 취업률에 매몰된 대학사회에서 질 낮은 취업을 강요하는 대학의 현실은 낯설지 않다. 이 사회에서 대학은 학생들에게 꿈을 묻지 않고 스펙을 묻는다. 학생들도 진정한 꿈을 꾸기보다는 이력서 채우기에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물론 진정한 꿈이라는 것이 어린 시절 장래희망으로 등치되는 수단으로서 직업의 의미일 수도 있고, 가치와 이상으로서의 꿈일 수 있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사회에서 단순 취업률 지표에 잡히는 직업으로서 꿈이 아닌 그 이상의 꿈은 어쩌면 용기와 열정이 필요할지 모른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보면 꿈에 대한 의미심장한 장면과 대사가 나온다.

“폼이 멋진데? (중간생략) 고장 난 신호등 대신해서 허우적거리면서 매연냄새에 찌들어가는게 행복하냐고? 아, 물론 인정해, (중간생략) 옳고 그를 건 없어. 다 자기 가치에 따라 살 뿐이야. 그래서 너 강건우 넌 니 가치에 따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냐고? (중간생략) 지휘 배우고 싶다는 건? 배우고 싶었습니다. 근데? 꿈으로 그냥 나둘 겁니다. 꿈? 그게 어떻게 니 꿈이야 움직이질 않는데, (중간생략) 조금이라도 부딪치고 애를 쓰고, 하다못해 계획이라도 세워봐야 거기 니 냄새든 색깔이든 발라지는 거 아냐! 그래야 니 꿈이다라고 말 할 수 있는 거지. 아무거나 갖다 붙이면 다 니 꿈이야? (중간생략) 몽땅 다 갖다 니 꿈하지 왜! 꿈을 이루란 소리가 아니야, 꾸기라도 해 보라는 거야.”

극중 지휘자 강마에(배우 김명민)가 교통경찰 강건우(배우 장근석)를 찾아가 하는 말이다. 꿈이 없거나 찾지 못한 학생을 마주할 때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 꿈이 없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없고 몸에는 자신감이 부족해 보인다. 반면 꿈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생동감과 자신감의 에너지가 넘친다. 꿈이 열정으로 승화해 나오는 긍정 에너지의 발로가 아닐까 싶다. 꿈꾸는 자에게 주어지는 열정의 선물은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에너지를 샘솟게 해준다. 그 뿐만이 아니다. 꿈은 역경과 절망의 시간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보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을 선사한다. 

우리는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의 지칠 줄 모르는 질주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몸짓을 기억한다. 그들의 움직임에 열광하고 환호했으며 그들의 성공에 박수와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성공에 가려진 그들이 감내했을 인내와 고통 그리고 눈물을 우리는 보지 못했다. 정상의 자리에 서기 위해 그들이 마주한 절대 고독의 시간과 그 시간 속에 마주한 외로움, 좌절, 고통, 눈물은 그 자신만의 꿈으로 감내했을 것이다. 

 불안한 미래는 이제 곧 추운 겨울과 만나게 된다. 추운 겨울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우리 학생들의 가슴에 따사로운 꿈이 자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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