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언론을 향한 감시견은 독자다
[독자위원회] 언론을 향한 감시견은 독자다
  • 이수연<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6> 양
  • 승인 2017.10.30
  • 호수 1465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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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능동적 수용자인가, 아니면 수동적 수용자인가.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이 전부라고 생각하던 예전과는 달리 오늘날에는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을 비판하기도 하고,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정정 보도를 요청하기도 한다. ‘제4의 권력’이라고 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진 언론, 그 배후에는 독자의 감시능력이 자리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내 언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한대신문에게 필요한 감시견은 바로 교내 독자들이 아닐까.

1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기사는 장애 학생들을 위한 백남학술정보관의 대체자료 및 시설개선에 관한 내용이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대체자료는 오디오북뿐이라는 실태를 보고하고, 향후 장애인들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언급하며 마무리한 것은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같은 면에 실린 서울캠퍼스 HIT 건물 실험실 화재 발생사건은 화재원인, 진압과정, 피해 규모 등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하지만 관리처 관재팀의 관계자 인터뷰 내용 중 “관재팀이 소방안전교육 등 화 재 예방에 힘쓰고 있다”는 말에서 필자는 다소 의구심이 들었다. 그동안 학교 측에서 소방 교육에 강한 의무감이나 필요성을 내비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학내 구성원의 문제로만 단정 지을수는 없다. 때문에 한대신문이 이에 대한 문제 확장을 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2면에서는 ERICA캠퍼스 기숙사의 통금 폐지 가능성을 보도했다. ‘가능성’이기에 독자에게 확정이라는 프레임을 조성해서는 안되는 사항이다. 조심스레 접근해야하는 문제였던 만큼, 폐지 시 예상되는 변화들과 향후 우려의 목소리까지 다루며 가능성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 점은 독자에게 열린 생각을 하게 함으로써 정보를 한 방향으로 단정짓지 않게 했다.

문화면에서는 락 페스티벌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평소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에서 락 페스티벌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많이 접해온 탓에 부정적 견해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한대신문은 주최 측의 입장도 고려하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며 필요한 변화들까지 제시하고 있고, 이는 그동안의 생각에 변화를 줬다. 특히나 기사 하단에 첨부된 락 페스티벌을 다녀온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은 페스티벌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생동감을 불러일으켜 흥미를 더했다.

독자는 언론의 감시견이다. 감시는 ‘단속하기 위하여 주의 깊게 살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나쁜 것만 잡아낸다는 의미가 아니라 ‘좋은 건 좋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를 짚어내는 것을 말한다. 언론이 사회를 향한 감시견 이라면 독자는 언론을 향한 감시견이다. 능동적인 독자, 감시견 역할로의 독자가 되는 길은 언론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나오기에 필자를 포함한 다른 교내 독자들도 앞으로 한대신문에 많은 애정을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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