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의 스타트업 이야기
한양인의 스타트업 이야기
  • 한대신문
  • 승인 2017.10.30
  • 호수 1465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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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우리 학교는 작년 한 해 동안 학생창업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전국 1위다. 그만큼 창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고 학교의 지원도 전폭적이다. 현재 우리 학교 창업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학생들은 458명, 진행 중인 창업아이템은 112개, 연간 학생창업 지원 규모는 25억 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누구인지, 이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창업을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을까? 각자의 자리에서 스타트업 경영에 열중하고 있는 우리 학교 4人의 창업이야기를 들어봤다.

광고주와 SNS 마케터가 직접 소통하는 장

▲ 박계환<공대 건축학부 09> 군

박계환 군은 SNS 광고 오픈마켓 서비스 ‘베이글’을 런칭하고 현재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글은 광고주가 상품 마케팅을 할 SNS 마케터를 직접 모집하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대표는 올해 4월에 베이글을 런칭한 후 3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이미 많은 광고주들이 신뢰하는 서비스가 됐다.

박 군은 건축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창업을 꿈꿨다. 그는 “건축학과에 진학했지만 학교 수업만 따라가기 바쁜 교육에 아쉬움을 느꼈고, 사업을 하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후 2014년 9월, 우리 학교에서 처음으로 개설된 창업수업을 듣고 창업에 대한 확신을 가진 그는 창업 동아리에 들어갔다. 박 군은 “창업동아리에서 금전적인 도움과 창업 교육을 받으면서 창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었던 점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군이 처음 구상한 사업은 광고주와 SNS 마케터를 중개해주는 사업이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그는 SNS 광고중개시장의 문제점을 찾게 됐다. 굳이 광고주가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 중개회사에서 SNS 마케터를 소개받을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박 군은 ‘자신의 상품에 대해 잘 아는 광고주가 직접 SNS 마케터를 모집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베이글을 런칭했지만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처음 광고주들을 만났을 때는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이 10명 중 1~2명뿐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는 대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 박 군은 “10명 중 한 명이라도 믿어주는 사람들이 모여 고정적인 수요층이 생겼다”며 “현재는 베이글의 수익구조도 좋아졌고 10명의 광고주를 만나면 7~8명을 계약을 할 정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군은 “지금 운영하는 사업을 키우면서 다방면에 실력 있는 CEO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인디비듀얼카’,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고서

▲ 박수형<생과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14> 군

‘인디비듀얼카’(이하 인카)는 기본적으로 20~30대를 타깃으로 자동차의 튜닝을 체험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인카의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가상 튜닝 서비스와 중개 서비스가 있다. 가상 튜닝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 속에 구현된 자동차 3D 모델을 소비자의 기호대로 튜닝해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고, 중개 서비스는 가상 튜닝을 마친 소비자가 실제로 튜닝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업체와 연결해주는 서비스이다. 두 서비스를 바탕으로 소비자는 가상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자신만의 자동차디자인을 만들어보고, 이를 현실로 옮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인카의 목표는 소비자 친화적인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통해 자동차 튜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모두가 자신만의 감성을 지닌 자동차를 갖게 하는 것이다. 시작 타깃은 20~30대이지만, 점차 자동차 동호회 등으로 소비자층을 넓혀나갈 예정이라 한다.

인카 대표 박수형 군에 따르면, 그의 창업은 중학교 동창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동창이 튜닝이라는 아이템을 제시했고, 박 군은 자신의 전공을 활용해 동창의 구상을 실현하면서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우수창업동아리로 선정돼 활동 중인 그는 “글로벌기업가센터나 창업지원단의 컨설팅를 제공받을 수 있었던 것이 큰 이점”고 말했다. 

끝으로 박 군은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실제 시판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하나의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팀원들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돼 지금의 발전을 이루게 된 것 같다”며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 현재 팀원과의 원활한 협업에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추가로 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처음에는 낯설더라도 일단 시도해보고 나면 생각보다 잘 해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젊은 나이에 도전해보는 것 자체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감성을 자극하는 화장품 브랜드, ‘라르끄’

▲ 허인행<예체능대 생활스포츠학부 14> 군

 

허인행 군은 ‘추억은 보이지 않는 것들로부터 시작된다’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라르끄’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창업했다.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서 ‘라르끄’는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새벽 4시의 향’, ‘아침 8시의 향’ 등 우리가 분명 느끼지만 보지 못하는 분위기를 향기로 담은 다양한 화장품을 개발했다. 제품이 연달아 인기를 끌면서 ‘라르끄’는 창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월 매출 1억 원을 돌파해 성공적인 대학생 스타트업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허 군의 성공은 우리 학교에서 운영 중인 창업보육센터의 프로그램으로부터 시작됐다. 특히 그는 “창업동아리 제도를 통해 창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상표권 출원 같은 부분이나 기본적인 자본금을 마련하는 것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허 군은 지금 누구보다 성공한 창업자로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창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불확실함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그는 “처음 창업을 할 때 기획한 아이템은 지금의 ‘라르끄’가 아닌 애플리케이션 사업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모델이 바뀌어 지금의 사업 아이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느낀 것은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의 중요성이다. 허 군은 창업동아리 친구들과 주기적으로 토론을 진행했는데 이 경험 때문에 ‘라르끄’를 운영할 때 소비자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자 노력하게 됐다. 그리고 그의 이런 태도는 ‘라르끄’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늘리고 회사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끝으로 허 군은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울 정도의 노력이 수반된다면 창업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남들보다 한 번 더 뛰고 한 번 더 달려든다면 누구나 충분히 창업에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며 학생들에게 창업에 도전해 보라고 독려했다.

애플리케이션·웹 개발, 기획부터 검수까지

▲ 박상엽<공대 기계공학과 13> 군

박상엽 군은 올해 4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웹 제작 외주 플랫폼인 ‘마이디벨로퍼’를 런칭했다. 마이디벨로퍼는 애플리케이션·웹을 만들려는 CEO들에게 개발자를 소개해줄 뿐만 아니라 기획단계에서 검수까지 관리해주는 플랫폼이다. 

박 군은 기존 외주업체들의 낮은 만족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을 시작했다. 기존 업체들은 고객에게 개발자를 단순히 소개해줄 뿐, 고객관리가 부족해 고객 만족도가 30%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마이디벨로퍼는 이 점을 보완할 고객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의 기획에 맞는 개발자를 소개해주고, 계약 후 개발이 끝날 때까지 매주 진행사항을 고객에게 전달해준다. 애플리케이션·웹 개발이 끝난 후에는 자체 검수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90%까지 올릴 수 있었다. 

박 군은 평범한 직장생활을 꿈꿨다. 하지만 군대에서 독서를 하다 보니 도전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역한 후 창업동아리, 창업융합전공에서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박 군이 처음 아이템으로 생각한 것은 애플리케이션이었다. “별다른 자본, 기술이 없는 대학생이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 중 가장 좋은 것이 애플리케이션이었다”고 창업 계기를 소개했다. 작년 11월에 새내기 정보 애플리케이션 ‘호미앤호미스’을 런칭했다. 그러나 대학생 신분이었던 박 군이 마케팅을 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가 어려웠다.

박 군은 과감히 사업을 전환했다. 창업 수업에 프로젝트성으로 시도한 애플리케이션·웹 외주 관리 서비스를 사업으로 시작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첫 달에만 270만 원의 매출을 냈다. 지금까지는 누적 2천만 원의 매출을 냈고 고객 만족도에서도 가능성을 봤다. 

박 군은 내년 상반기까지 플랫폼 완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 군은 “아직까지는 워밍업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믿고 사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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