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의 열정’ 투표참여로 이어져야
‘젊음이의 열정’ 투표참여로 이어져야
  • 한대신문
  • 승인 2006.05.28
  • 호수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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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김 정 기 <언정대·신방> 교수
오는 5월 31일 지방자치선거에 대학생은 젊은 유권자로서 한 표를 꼭 행사해야 한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연인과 신나는 곳으로 놀러갈 계획이 있더라도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투표참여를 통해 부축인 뒤에 떠나야 한다.

그동안  정치적 리더쉽을 선출하는 과정에 막강한 힘으로 작용해 온 혈연, 학연, 지연의 연고주의 망령에 휩쓸리지 않고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을 비교해 보고 소신과 판단에 따라 선택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정당과 후보자와 선거공약들이 오십보백보라거나 투표결과가 뻔하니 내 한 사람 참여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냉소는 버려야 한다. 취업이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식의 패기없는 이기주의도 보류해야 한다. 선거는 한 사회의 명운을 결정할 수도 있는 정치리더쉽을 창출하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선거불참율이 꾸준히 증가하여 이제 투표장에서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할 지경에 이른 것은 우리사회에 심히 우려되는 일이다. 역대 총선, 대선, 지방선거에서 젊은이들의 투표율은 전체 평균투표율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지난 1997년 4월의 15대 총선에서 20대 젊은이의 투표율은 44.1%로 평균투표율 63.9%에 비해 매우 낮았다. 2000년 4월 16대 총선의 경우 20대 선거인수는 전체의 26%로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36.8%로 평균투표율 57.2%보다 훨씬 낮으며 이는 연령대별 투표율에서 최하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이었다. 2002년 12월 대선에서도 20대 투표율 56.5%는 연령대별 투표율에서 최하위였다.

지방자치선거에서도 젊은이들의 투표 외면은 심각하다. 2002년 6월 지방자치선거에서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암담할 지경이다. 20대의 투표율 31.2%는 40대(56.2%), 50대(70%), 60대(76.9%), 70대 이상(66%)과 비교하면 너무 부진한 참가율이다. 나이별 투표율에서 나타나는 25세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 26.1%는 66세 유권자의 77.9%의 투표율에 비하면 고작 1/3에 불과하다. 과연 누가 젊은이 인가? 정치와 정치인이 유권자를 실망시키고 불신과 혐오가 팽배해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인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변명할 수 없이 무책임한 일이다. 20대와 30대 유권자를 합치면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이른다는 점, 이번 선거에 19세도 포함된다는 점은 젊은이가 선거결과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힘을 지녔음을 일러준다. 이에 젊은 유권자의 생동감과 개혁성향을 고려하면 한국정치의 거듭되는 혼란은 젊은 유권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한국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젊은 유권자들의 가장 낮은 투표율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고, 우리 사회의 건강성에 옐로우카드를 던지는 경고이다. 젊은이가 빠진 민주주의는 진보하기 보다는 답보하기 십상이다. 젊은이로서 대학생들은 이번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투표에 참여하도록 임시공휴일로 선거일을 정하는 의미를 대학생이 먼저 실천해야 한다. 투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자신의 귀중한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투표는 해방 이래 1980년대 중반까지 선배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감당했던 치열한 희생정신을 다시 새겨보는 일이기도 하다. 경제적 빈곤과 권위주의적 정치제제로 인한 엄혹했던 현실에서 안간힘을 다하여 사회참여로 헌신했던 선배들의 역할을 계승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대학생이 투표에 참여하는 일은 작은 일이 아니고 큰 일이다. 자기가 사는 지역은 물론이고 이 사회, 이 나라의 경영에 참여하는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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