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이 시대의 어린 대학생’
‘안타까운 이 시대의 어린 대학생’
  • 한대신문
  • 승인 2006.05.28
  • 호수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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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대학생이 아직까지 엄마 품에서 어리광을 피우고 자립심을 기르지 못한다는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접하고는 너무나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간단한 서류 하나 학과사무실에 제출하지 못해서는 엄마의 도움을 빌어서 대신 내게 하고 심지어는 수강신청까지 엄마에게 맡긴다는 이야기는 가히 충격을 더한다.

하루하루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해져 있고 주어진 과업을 그때그때 해결해 나가면 되는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막 졸업하고 ‘대학생활’이라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주어진 ‘자유’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우리 또래의 절박감을 보여주는 한 단편이라고 생각한다.

어째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20살을 넘긴 다 큰 성인이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다면 이들을 어찌 믿고 미래의 우리나라를 맡길 수 있을까?

가장 커다란 원인이라면 나는 엄마를 포함한 부모님의 자녀 양육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진정으로 자녀를 위한다면 자식에게 물고기를 직접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정확히 우리의 현실과 딱 들어맞는 말이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더 장기적으로 자녀의 미래와 그 인생을 좀 더 충분히 고려한다면 자녀에게 대학생의 신분에 맞지 않는 행동은 자제하고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과잉보호를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자녀가 혼자서는 아무 일도 못하게끔 길들이는 것이다. 본의 아니게 아주 부정적인 양육태도로 아이를 이끌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하도록 맡겨두라는 것은 아니다. 자녀의 나이와 개인적 능력에 맞는 일은 스스로 처리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사람의 본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보호 받고 싶은 마음과 둘째는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다. 즉, 과잉보호는 보호 받고 관심 받고 싶은 본성을 채워주기 위해 부모님은 자녀에게 끝없이 물질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모든 일을 대신 처리해준다. 이러한 현상이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된다면 자녀는 성장하여 사회에 나가 십중팔구 사회부적응현상을 보인다. 엄마의 도움 없이는 아무런 일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개인이 스스로의 의무·목표·꿈 등을 미리 계획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똑바르게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머릿속에 새겨 넣어야 할 것이다. 이제 만 19세가 지나고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앞으로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철저히 세워 이 험한 세상을 해쳐나가야 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겉만 번지르르한 대학생은 ‘빛 좋은 개살구’라는 옛 속담과 일맥상통한다.

더 이상 이러한 부끄러운 모습보다는 자기 주체의식을 가지고 자기 할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 줄 아는 멋진 대학생이 되었으면 한다.

최미미 <경상대·경제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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