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코어사업, "학과 통폐합 없다"
서울캠퍼스 코어사업, "학과 통폐합 없다"
  • 한대신문
  • 승인 2017.09.25
  • 호수 1463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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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사업(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은 대한민국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인문학 강화 사업이다. 지난해, 우리 학교 서울캠퍼스는 코어사업의 모델로 선정돼 3년간 매년 23억의 지원금을 받게 됐으며, 학교는 이 지원금을 인문학 강화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이기태<인문과학대학 미래인문교육인증센터> 연구원은 “인문학이란 학문이 우리나라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문학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지원비, 어떻게 쓰였을까?
코어사업 지원금의 80%는 인문대 학생들의 학업 지원과 다양한 활동 기회 제공을 하기 위해 사용된다. 우선, 인문대에 3가지 전공제도를 개설하는 데 일부 지원금이 쓰였다. 신설된 전공은 △G2 지역학 전공 △미래인문학 심화 전공 △미래인문학 융합 전공이다. 이외에도 인문대 학생들을 위해 △교육환경개선비 △학생지원비 △인건비 △교과목개발비 △연구소활성화비 △산학협력지원비 △실험 실습 기자재비 △해외 인턴십 지원비 △각종 프로그램 운영비 등에 나머지 지원금이 사용된다. 이 중, 인문대에 라운지와 스터디 룸을 만드는 등의 교육환경개선비 항목에 가장 많은 금액인 6억 5천만 원이 쓰였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 프로그램 제공보다는 인문대생들에게 장기적으로 쾌적한 공부 환경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학원 진학을 약속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함양 프로그램 제공을 위한 학생지원비 항목에 3억 1천만 원을, 독특한 수업 방식인 *케이무크(k-mooc)와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등을 개발하는 교과목개발비 항목에 3억 5천만 원이 쓰였다.

한편, 지원금 모두가 인문대의 인문학 강화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원금의 남은 20%는 공통 교양 과목인 ‘말과 글’이나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의 개편 등 전체 대학을 위해 사용된다. 인문대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세희<경영대 경영학부 17> 양은 “전공에 상관없이 기본적인 언어 능력과 과학 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누구에게나 필수적이라 생각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어 사업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
코어 사업 도입 초기, 많은 학생들이 코어 사업으로 학과 통폐합이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를 했다. 하지만 학과 통폐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 연구원은 “교육부에서 내려온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부 학과의 교육과정에 대한 약간의 변형은 필요했지만 학과 통폐합 없이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수 있다”며 애초에 ‘통폐합 계획이 없었음’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코어 사업이 실질적으로 인문학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눈에 띄는 성과들을 통한 보여주기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유한균<인문대 철학과 12> 군은 “인문대 내 스터디 룸과 독서실을 만드는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는 교육환경개선비 항목에 가장 많은 지원이 쓰였다는데 과연 그런 것이 인문학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교육부와 재단 측에서 요구하는 형식적인 실적과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인문학 강화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힘들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코어 사업,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이 연구원은 “대학원에 준하는 수준의 이론 세미나 수업을 특강 형식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계획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원은 “앞으로 코어 사업은 기존 지원 분야의 범위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어 사업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현재 코어 사업의 전공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그 이유는 전공 제도가 최근에 시작돼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학생들의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코어 사업이 안정화되고 현재 1, 2학년들이 코어 사업의 전공제도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워둔다면 고학년이 됐을 때 높은 참여율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기도 했다.  

도움: 이기태<인문대 미래인문교육인증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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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립러닝: 온라인 선행 후 오프라인 수업에서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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