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여성들,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논란
불안한 여성들,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논란
  • 김성재 사회부장
  • 승인 2017.09.10
  • 호수 1462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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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는 김만구<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에게 ‘생리대 방출 물질 검사'를 의뢰했다. 그동안 많은 여성들이 생리대를 사용한 후 생긴 신체적 이상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그러나 생리대와 신체적 문제 간에 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해 별다른 규제가 없었다.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이 문제를 파악하고 공론화시키기 위해 검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 검사를 통해 일부 생리대에 유해물질이 발견됐다고 전해지자 소비자들의 걱정은 커져갔다. 결국 지난 4일, 식약처는 생리대 사용에 관한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생리대 방출 물질 검출 시험’에 포함된 생리대 제품명을 모두 공개했다. 공개된 제품은 △‘유한킴벌리’의 제품 4개 △‘깨끗한나라’의 제품 3개 △‘엘지유니참’의 제품 2개 △‘피앤지(P&G)’의 제품 1개 △‘트리플라이프’의 제품 1개이다.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브랜드의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성환경연대’에 의하면 이 사실이 밝혀진 후 47시간 동안 ‘해당 제품을 사용한 이후, 생리량과 생리주기에 변화가 있었다’는 사례와 ‘질염이 발생했다’는 사례 등이 제보됐는데 이는 모두 3,009건이었다. 

식약처는 2년 간 시중 유통된 ‘깨끗한 나라 릴리안 제품(35개의 품목)’을 포함한 생리대 252개의 품목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안전 규제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 발표에도 논란이 지속됐고 결국 식약처는 생리대 전수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는 현재 조사 중인 독성이 포함된 휘발성 유기화합물 *10종 성분뿐만 아니라 휘발성 유기화합물 76종에 대한 분석 및 위해성 평가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현행 식약처 기준에 따라 제조됐다고 해서 안전한 제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해외에서도 생리대에 사용한 화학제품들이 여성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실제로 미국에서 2014년 피앤지(P&G)의 생리대 제품 ‘얼웨이즈’의 성분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발암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때문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번에 30개의 시민단체와 함께 ‘생리대 유해성분 규명 및 역학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해외 보고서를 근거로 “일회용 생리대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 뿐 아니라 △다이옥신 △퓨란 △잔류 농약 △향류 등이 검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몸에 직접 닿는 생리대에 관한 문제인 만큼, 정부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외에도 신체에 해로운 전 성분을 조사함으로써 유해성분을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깨끗한나라’는 유해 물질 검출에 대해 사과했다. 더불어 생리대의 모든 성분을 공개하고 유해 물질 검출과 부작용 간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지유니참’은 “식약처의 생리대 안전기준에 부합한 제품이었다”며 “여성환경연대의 연구는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한킴벌리’ 역시 제품의 전 성분을 공개하며 “자사의 생리대는 안전기준을 모두 통과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하다. 일회용 생리대의 판매량은 급감하고 면 생리대의 판매량은 증가했다. 이는 유해성분이 있더라도 삶았을 경우, 유해물질이 99% 제거된다는 연구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발표될 식약처의 전수 조사 결과가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 기업과 소비자의 이목이 쏠려있다.

인포그래픽 임지은 기자 ije9917@hanyang.ac.kr
참고 문헌: 조은애. 정부 생리대 안전성 심사 간소화 논란…업체에 면죄부?. 중앙일보. 2016.07.18. 07:00. http://news.joins.com/article/20320377?cloc=rss%7Cnews%7Ctotal_list, 2017.09.09.


*10종 성분: 에틸벤젠, 스티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디클로로메탄), 벤젠, 톨루엔, 자일렌,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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