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신문을 위한, 신문에 의한 우리의 고찰
[독자위원회] 신문을 위한, 신문에 의한 우리의 고찰
  • 구본성<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6> 군
  • 승인 2017.09.10
  • 호수 1462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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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신문 제1461호는 전반적으로 흥미로웠다. 최근 교내외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을 시의 적절하게 선정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먼저 기사를 위해 많은 고민과 검토를 해준 한대신문 기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1면을 기숙사 신축 피켓시위로 장식한 것은 적절했다. 주민들의 기숙사 신축 반대는 여전히 뜨거운 이슈이며 한양대학교 학생 입장에서는 피부에 와 닿는 문제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총학생회의 노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였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진행 중인 기숙사 논쟁 관련 정보가 추가로 서술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밑의 HELP1 시험을 다룬 것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작년 HELP 교과목 기초필수 해지 요구 이후, 변화 양상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여전히 학생들을 납득시킬 수 없는 강의 내용과 늘어난 시험 그리고 알 수 없는 평가기준, 서버 에러, 부적절한 대처 등 HELP는 대학교 강의가 가져서는 안 될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기사를 보고 담당 교수 및 HELP 교과목 운영진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사회면의 최저임금은 기사의 구성에 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대부분을 전문가 두 분의 대화로 구성했는데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주장의 핵심이 되는 부분에 진하게 표시를 한다든가, 글 배경에 색감을 준다든가 하는 등의 변화를 줬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점에서 문화면의 ‘고궁 입장료’ 기사의 경우 기사 배치와 배경 일러스트가 돋보였다.

기획면의 경우 한양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많이 언급되는 ‘프로불편러’ 문제를 다뤘다. 두 단으로 구성해 불편함 표출의 필요성과 바람직한 불편함 제기 방식에 대해 차례로 서술했다. 그러나 두 기사의 내용이 일부 중첩되는 등, 유기적으로 연결되었다기보다는 같은 주제로 다르게 쓰인 글을 병치해두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불편함에 대해 함부로 프로불편러라고 규정해서는 안 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그 기준에 대한 고찰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편을 제기하고 그 불편을 수용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은 공감’이라는 말은 참 좋다. 그러나 현재 사회에 만연한 불편함 중 일부는 공감을 기반으로 제기된 것인지 의심스럽다. 그저 개인의 투정이나 트집에 불과한 불평불만을 남들에게 부과하는 ‘진짜’ 프로불편러들로 인해 정당한 불편 표출이 방해받는 측면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필자와 같이 특정 사안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일은 사소한 사안이라 할지라도 늘 어렵다. 기사에서 제시된 사실 관계들과 거기에 덧붙어 있는 기자들의 방향성을 토대로 독자들은 그 어려운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 토대가 되는 사실 관계와 방향성에 대한 검토 또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이 독자 그리고 기자가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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