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흐르는 물이기에 가라앉지 않는다
[독자위원회] 흐르는 물이기에 가라앉지 않는다
  • 임성빈<국문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14> 군
  • 승인 2017.09.03
  • 호수 1461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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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짧게만 느껴지는 휴식기를 지나 우리는 다시 학교를 찾았다. 누군가에겐 아쉽고, 누군가에겐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그랬듯이 학업에 박차를 가한다. ‘흘러가기 위해서.’

우선 문화면에 대해 서술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인 차별’을 골자로 하는 기사였는데, 교내에서 차별을 경험한 유학생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인식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뿌리박힌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를 반성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우리도 의식하지 못한 채 내뱉는 말들에서 혐오 혹은 차별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무심하게 뱉는 몇 마디 말들이 유학생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함부로 말하기 전에 유학생들 역시 사람이고, 무엇보다도 먼저 그들의 인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음을 여실히 깨닫게 한 기사였다. 또한 해당 기사에서 외국 대학들은 유학생 차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 지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이에 반해 우리 학교는 관련 학칙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 이후 필요한 변화들을 제시한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마무리가 차별을 멈출 것을 피력하기 보다는 개인의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정도에 그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총학생회를 중점적으로 다룬 기획면이 눈길을 끌었다. 두 캠퍼스의 총학생회에 대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후반기 총학생회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학내보도면 역시 흥미로웠다. 교내에서 일어난 사건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사건의 전말과 이후 향방에 대해 중립적으로 서술했을 뿐만 아니라 혹여 사건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무차별적 혐오의 예방을 위해 학교 측에서 취해야 할 태도를 짚으며 ‘보도’에 가장 알맞음과 동시에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기사를 써냈기 때문이다.

사회면의 카카오톡 형식을 빌려 축제에 기업 후원을 받는 것에 대한 재학생들의 의견을 소개하는 토막글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재학생들의 다양한 시선 속에서 기업의 후원보다는 축제를 만들어가는 학생들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우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강요하지 않아도 서로 소통하며 함께 이끌어 나가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획면에서 다뤄진 후반기 총학생회가 지향하는 목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다짐을 그저 다짐으로 끝맺지 않는다면 분명 한양대학교는 더욱 발전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흐르지 않는 물 위에 뜬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언젠가는 가라앉아 도태되고 만다. 하지만 흐르는 물 위에 뜬 것은 물의 흐름에 따라 어디까지든 흘러갈 뿐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흐르는 물이 돼야 한다. 흐르는 물이 돼 우리를 타고 흐르는 한양대학교가 가라앉아 도태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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