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뛰어넘어 감성을 전하다
날씨를 뛰어넘어 감성을 전하다
  • 이화랑 기자
  • 승인 2017.09.02
  • 호수 1461
  • 8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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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TV조선 보도본부 기상캐스터
▲ 인터뷰 중인 이진희 TV조선 보도본부 기상캐스터의 모습이다.

2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밝은 미소를 띤 기상캐스터의 유쾌한 날씨 예보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기자는 본교 일본언어문화학과를 졸업한 이진희<TV조선 보도본부> 기상캐스터(이하 이 캐스터)를 만났다. 그녀는 현재 TV조선 9시 종합뉴스에서 날씨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TV조선 본사에서 만난 이 캐스터는 기자와 이동하는 와중에도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에게 밝게 인사했고,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날씨로 표현하자면 ‘맑음’ 이라는 단어가 제격이었다.

방송인의 길로 들어서기까지
이 캐스터는 초등학교 시절 방송반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어렴풋이 ‘방송인’이라는 꿈을 갖게 됐다. 그녀에게는 매번 새로운 사람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교내 라디오 방송이 적성에 맞았다. 누군가는 노래하는 게 좋고, 누군가는 춤을 추는 게 좋은 것처럼 그녀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 좋았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는 여러 스피치 대회에 참가하고, 대학에서는 댄스팀으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대학시절 그녀는 화장품 브랜드 홍보대사를 비롯한 각종 대외활동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본교 홍보대사 ‘사랑한대’ 1기로 활동했던 경험이 현 직업에 가장 크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를 소개하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홍보대사 활동을 하며 말하는 연습을 제일 많이 할 수 있었고, 남 앞에 서는 기회도 많이 얻었어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던 활동이었죠.“

이 캐스터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막연한 꿈이었던 방송인의 길을 걸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4학년이 되기 전, 휴학을 하고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들어가 방송사 시험을 준비했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아나운서, 흥미롭게 생각해왔던 기상캐스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수많은 방송사에 지원하는 열의를 보였다.

초반 여러 차례 낙방에 고심하기도 했지만, ‘내 이미지를 좋아해주는 회사를 만나는 작업’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도전했다. 그 결과, 2010년 대구방송(TBC)에 기상캐스터로 입사하게 된다. 이후 좋은 기회가 찾아와 TV조선으로 이직하면서 현재의 ‘TV조선 기상캐스터 이진희’가 됐다.

날씨를 책임지다
기상캐스터들은 날씨 예보 방송만 할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과 다르게, 기상 정보 분석부터 원고 작성 및 그래픽 영상 기획까지 모두 직접 해야 한다. 이 캐스터 역시 기상 예보에 있어서 모든 방송 준비 단계를 총괄하기에 언제나 날씨 생각에 여념이 없다.

그녀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보람을 느끼지만, 매일 생방송을 한다는 것에 부담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기관리에 대한 강박이 심하다. TV화면에 보이는 직업인 만큼 그녀의 건강 상태는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다.

이런 강박감은 그녀를 슬럼프에 빠지게 만들기도 했다. 이 캐스터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를 극복했을까. 그녀 역시 “슬럼프에 빠질 때나 몸이 안 좋은 날은 솔직히 대충 하고 싶을 때도 있다”면서도 매번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나의 정보를 보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혹은 ‘나는 매일 하는 방송이지만 누군가에겐 처음 보는 나의 방송일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정확한 정보,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노력해요.”

▲ TV조선 메인뉴스에서 날씨를 전하고 있는 이 캐스터의 모습이다. 그녀는 8년 동안 꾸준히 기상 예보를 진행해왔다.

1인 다(多)역을 해내는 ‘멀티 플레이어’
이 캐스터는 기상캐스터의 업무에서 벗어나 스포츠 뉴스 진행이나 생방송 인터뷰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 기회도 얻었다. 가까이 온 기회를 흘려보내지 않고 매번 지원하며 도전했던 결과였다. 그녀는 현재 ‘여행 프라임’이라는 여행 소개 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다고 했다. 그 외에도 스포츠 뉴스 앵커, 기상캐스터 등 맡은 역할이 많았던 만큼, 각각의 느낌을 달리 표현하기 위한 연구도 많았다. “아무래도 스포츠 뉴스는 씩씩하게, 날씨는 친절하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여행 코너 같은 경우는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밝게. 우스갯소리나 아재 개그도 하면서 편하게 해요.”

특히 그녀의 다재다능함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현재 이 캐스터가 조선일보 지면에 연재하고 있는 날씨 칼럼이다. 처음에는 온라인 매체 ‘프리미엄 조선’에 비정기적으로 연재하다가 ‘날씨’라는 콘텐츠가 반응이 좋아 작년 1월부터 조선일보에 고정으로 연재하게 됐다. 그녀가 글을 쓰고 싶어 했고, 이 사실을 안 담당 부서 선배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그녀의 날씨 칼럼은, ‘이진희의 날씨 레터’라는 이름을 달고 조선일보만의 특색 있는 칼럼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 인생에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들이 주어지기 마련이다. ‘하고 싶은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 기회를 대비해 준비할 뿐’이라는 이 캐스터는 그 기회가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되기보다는 열정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진짜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보려고 해요. 늘 다양한 일에 확장성이 있으니, 언젠가 라디오 DJ도 꼭 해보고 싶어요. 제가 직접 쓴 원고로 라디오 방송을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캐스터는 보통 아나운서들이 진행하는 기상 특보 앵커 역할을 맡기도 했다.

화창한 미래를 예보하다
기상캐스터는 유독 이슈몰이가 잦다. 그럴때마다 많은 미디어들이 기상캐스터들의 외모나 몸매만을 부각시키며 정형화된 이미지를 그리곤 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캐스터는 이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녀는 “프로페셔널한 무대에 설 때는 누구든 외모에 신경 쓸 수 밖에 없는데, 유독 한 면만 부각을 시키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기상캐스터란 직업의 본질적인 모습이 흐려지지 않도록, 기상캐스터 스스로도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하는 게 저희들의 과제겠죠”라며 오히려 의지를 다지는 그녀의 모습에서 직업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캐스터는 “모든 직업이 그렇듯이, 우리 사회에 기상캐스터란 직업이 필요한 이유도 결국 ‘감성’”이라고 말한다. ‘갑자기 비와서 너무 당황스러우셨죠, 현관에 우산이 쌓이는 것 같아요’와 같은 방송전달자의 공감이 그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다음 날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캐스터는 “감정은 기계가 아닌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며 “사람과 사람의 감정이 교집합 되는 순간이 바로 공감”이라고 강조한다. “이제는 사람이 진행하는 방송을 본다는 건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에너지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이 주는 건 ‘따뜻함’이다. 그런 감성을 자신의 방송에 녹여내고자 노력하는 이 캐스터는 이미 좋은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이었다.

▲ 이 캐스터는 날씨적인 표현 '따뜻함'과 이름 '진희'를 합쳐 '따뜻하지니'라고 자신을 정의했다. 그녀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노은지 기자 yoeun619@hanyang.ac.kr
사진 제공: 이진희<TV조선 보도본부> 기상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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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2017-09-16 01:39:31
와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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