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를 타고 꿈으로 항해하다
요트를 타고 꿈으로 항해하다
  • 김도엽 기자
  • 승인 2017.05.20
  • 호수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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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장재익

 

 

‘목표 없는 인생은 키 없이 항해하는 배와 같다’라는 작가 에일린 캐디의 말처럼, 자신만의 방향키를 갖고 뚜렷한 꿈과 소망을 품고 항해하는 장재익<스포츠산업학과 09> 동문(이하 장 동문). 그는 영국 왕립 요트협회에서 주관하는 요트 마스터 과정을 거친 뒤 한국 대표 팀으로 세계 3대 요트 레이스 대회에 출전했다. 요트 문화가 대중적이지 않은 한국 출신임에도 쉽지 않은 도전을 이뤄냈다. 그를 사로잡은 요트의 매력이 과연 무엇일까?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 함께 요트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껴보자.

어린 시절을 가득 채운 스포츠
2009년 우리 학교 스포츠산업학과에 입학한 장 동문은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즐겼다.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원에 장 동문은 수영, 농구, 스키 등 많은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 시절이 대학 진학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졌던 것 같아요. 스포츠산업학과에 대한 확신은 없었지만, 제가 즐기던 여러 운동과 많은 관련이 있는 학과라고 생각해 진학을 결정하게 됐죠.”

요트에 빠지다
장 동문은 남들이 잘 하지 않는 특별한 종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비인기 종목을 도전한다면, 인기 종목보다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후 승마, 펜싱, 스포츠댄스 등 다양한 종목에 도전하던 장 동문은 2012년 여름방학,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요트를 처음 접하게 된다. 당시 방학을 맞아 유럽을 여행하던 그는 요트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큰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요트를 생각하면, 부자들이 타는 호화 유람선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그런데 실제로 요트를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죠. 에메랄드빛 바다에 수많은 요트가 떠있고, 새벽녘에 가족들이 요트를 타고 출항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요트를 즐길 수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때부터 요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렇게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유럽으로 요트를 배우러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마침내 작년 초 유럽으로 떠나게 된다. 처음 장 동문은 어렸을 때부터 꼭 살아보고 싶던 네덜란드에 도착했다. 특히, 네덜란드는 항해술과 요트로도 유명해 요트에 대한 그의 호기심 역시 충족시킬 수 있었다.

 

▲ 능숙하게 요트의 돛을 조정하고 있는 장 동문의 모습이다.

 



‘한 팀’의 중요성을 깨닫다
더욱 깊은 공부를 위해 그는 네덜란드를 떠나 요트마스터 과정을 밟으러 영국으로 향했다. 장 동문은 그곳에서 한국 최초로 세계일주 요트대회에 참가했던 김한울 씨를 만나게 된다. 낯선 영국 땅에서 만났던 반가운 인연 덕분이었을까. 두 사람은 요트를 함께 타기도 하며 친분을 쌓았다.
영국에서의 유학 이후, 김 씨의 소개로 그는 세계 3대 요트 대회 중 하나인 ‘시드니-호바트 요트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그 대회에서 그는 한 팀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여러 명이 한 팀을 꾸려 큰 요트를 운항하는 대회였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며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이어서 처음에는 부딪히기도 했어요. 하지만 점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들의 빈자리를 메꿔줄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됐어요. 맞춰가는 과정이 뜻깊었죠.”
출전한 대회에 막내로서의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오히려 막내라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대회에 출전한 다른 분들에 비해 제가 경력이 많이 부족했어요. 만약 막내가 아니었다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더 부담됐겠죠. 막내였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나 모르는 점이 있어도 더 편하게 물어보고, 알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시드니-호바트 요트 대회’에 참가한 장 동문의 모습이다.

 



꿈을 향해 항해하라
지난 2월 한국에 귀국한 장 동문은,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요트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한국에서, 대중들에게 요트를 알리기 위해 스포츠 마케터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는 그중에서도 해양 스포츠 이벤트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에도 요트 대회가 많이 있는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사람들에게 요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장 동문은 한국에서 요트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로 유럽보다 여유가 없는 한국의 삶을 꼽았다.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주말 없는 직장 생활과 휴가를 쓰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기업 문화가 한국인의 여유를 빼앗아 간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스쿠버다이빙과 같은 해양 스포츠가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며 요트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봤다고 그는 말했다.
장 동문은 요트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자연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고,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한다. “낮에는 망망대해에서 헤엄치는 돌고래 떼와, 밤에는 별을 보며 자연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바다에 있으면 세상에 나밖에 없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게다가 요트는 바람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죠. 어떤 스포츠보다 자연과 가깝다고 생각해요”
요트는 자신에게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항해한다고 말하는 장 동문. 그는 요트를 통해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이뤄내고 있다고 말한다. “제 버킷리스트 1번은 네덜란드에서 살아보기였어요. 2번은 세계 일주인데, 지금은 요트를 타고 세계 일주를 가기까지의 과정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며 장 동문은 언젠가 꼭 세계 일주라는 버킷리스트를 이루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하는 장 동문.  그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기자는 장 동문이 언젠가는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지금까지 이뤄낸 것만큼이나 앞으로 이뤄낼 꿈이 더 많은 장 동문. 요트와 함께 그는 꿈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김도엽 기자 j52590@hanyang.ac.kr
사진 제공: 장재익<스포츠산업학과 09>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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