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미숙한 운영으로 논란 일어…
한양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미숙한 운영으로 논란 일어…
  • 김현중 기자
  • 승인 2017.05.13
  • 호수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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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더-드림’(이하 학)이 학생회 운영 미숙으로 학생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총학 위원 김준성<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1기> 씨가 대학원 총학생회장  A씨로부터 강제로 해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달 총학생회장  A 씨가 회계 담당 위원을 독단으로 해임하고 학생회비를 개인적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견 갈등이 빚은 비민주적 구성원 해임
김 씨의 강제 해임 사건은 총학 집행부와 김씨의 의견 차이로 발생했다. 먼저, 총학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의 명칭 변경에 대해 견해차가 존재했다. 우리 학교 학부 총학생회 및 대학원 총학생회는 각 단과대의 대표를 선출한 후, 단과대 RC(Responsibility Center) 대표를 따로 선출한다. 이에 총학 집행부는 기존의 단과대 RC 대표와 총학 구성원인 RC 대표자의 명칭 혼동을 막기 위해 기존의 ‘중운위 RC 운영 위원’이라는 명칭 대신 ‘RC 발전 협의회 위원’이라고 변경하자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중운위의 명칭을 변경할 시 학생자치기구가 아닌 학교 측 단과대 RC의 산하 기관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며 집행부의 의견에 반대 했다. 
뿐만 아니라, 명칭 및 회칙 변경에 대한 찬반 투표의 진행 방법에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 총학 집행부는 ERICA캠퍼스 대학원과 서울캠퍼스 대학원 간 물리적 거리와 구성원들의 일정 문제 때문에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기 회의를 통해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회의 과정에서 양 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대립이 심화되자, 총학생회장 A씨는 별 다른 절차 없이 김 씨를 독단적으로 해임했다.
해당 사건은 김 씨가 한양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제보를 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익명을 요구한 일반대학원 재학생 B씨는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행위이며 절차 없이 구성원을 해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한 항의를 표했다. 비판 여론이 일자, 총학생회장 A씨는 사과문을 통해 “김준성 원우의 해임 과정에 있어 대표성을 망각하고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해임하게 됐다”며 비민주적인 절차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또한 A씨는 “문제의 해결 과정에 책임감을 느끼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총학 측은 김 씨를 다시 복직시키려고 했지만, 김 씨가 이를 거부하며 사건은 일단락 됐다. 

총학생회장 권한 남용에 계속되는 논란
총학생회장이 학생회 구성원을 강제로 해임한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학원 총학생회 집행부에 따르면 총학생회장 A씨는 회계 관리를 돕겠다고 한 집행부 임원을 강제로 해임하고, ‘전대 총학에서도 이러했다’라는 명목으로 총학 운영에 대한 회계를 혼자 관리했다. 이에 지난달 28일, 총학 집행부는 입장문을 발표해 정기 회의에서 A씨에게 △회계 관리 임원 독단적 해임 △원우 회비 사적 유용 △원우 회비 통장 내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집행부는 입장문을 통해 총학생회장의 강제 해임에 대해 “‘회장 단독의 해임’은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독단적 행동이며 임원들에 대한 존중이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회비 사건에 대해선 “총학생회장이 단체복 비용 측정 기준과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지속해서 거부해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총학생회비 사용 내역은 총학 홈페이지에 게시된 상태이지만, 집행부 측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에 이달 11일, 원우회비 사적유용 의혹에 대한 총학 내부의 진상 규명과 대책 논의에 대한 회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총학생회장 A씨는 업무 및 용무가 있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비민주적 해임 사건, 제도 마련 시급해
일련의 사건이 발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대학원 총학 중앙운영위원회가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성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중앙운영위원회는 일반대학원뿐만 아니라 특수대학원, 전문대학원의 요구를 학교 측에 반영하기 위해 2015-2학기에 신설됐다. 그래서 명칭이나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명확한 규정이 미비해 구성원 간의 합의를 통해 임의적이고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둘째, 학생회 구성원에 대한 모든 인사권을 총학생회장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원 총학생회칙에는 각 단과대학원 총학 임원을 임명하거나 해임하는 것에 관한 회칙이 없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단과대학 대학원 대표자는 학부 총학생회와 다르게 투표로 선출하지 않고, 지원이나 행정팀 추천을 통해 총학생회장이 임명하는 형식으로 선출됐다. 이와 같은 형식은 학생회 구성원 인사권에 대해 견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총학생회장 개인의 독단적 행동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결국 강제 해임 사건의 원인은 학생회장 개인의 잘못도 있지만, 총학 관리 체계가 자리 잡지 못했고 구성원 임명과 해임에 대해 절차 없이 진행되기 때문인 점도 있다. 그렇기에 학교와 총학 측은 총학생회장에 대한 투명한 조사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학칙이나 회칙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RC : 자율책임경영제 운영 지원을 위해 우리학교가 2010학년도 2학기부터 실시하고 있는 통합 체계. 이에 따라 기존의 학과 사무실은 단과대학(원) 행정팀으로 통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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