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사업 중간 점검 보고서
프라임 사업 중간 점검 보고서
  • 윤성환 기자
  • 승인 2017.04.29
  • 호수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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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프라임 사업을 추진한 ERICA캠퍼스는 대형 부문에 선정돼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프라임 사업팀이 시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807명의 재학생 중 559명이 ‘프라임 사업이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된 것으로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로 답했다. 본지는 프라임 사업 신청 초기부터 올해의 계획까지, 프라임 사업이 학교 발전에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조사했다.

반대에 부딪힌 프라임 사업 추진 초기
ERICA캠퍼스는 재작년부터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인 ‘프라임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노력했다. 프라임 사업 대형 부문에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1년에 150억, 3년간 총 450억 원을 지원받게 되는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사업 선정을 위해 대규모 정원 조정과 학사개편이 불가피했다. 따라서 비공학계열 학과 정원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고, 이에 따라 기초학문 관련 학과들의 폐과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더불어 학생들은 프라임 사업에 대한 정보를 마련하지 않은 학교 측에 ‘일방적인’ 행정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학교 측에서도 구체적인 방향을 정했던 것이 아니었기에 공식적인 논의가 곤란한 상황이었다. 백동현<교무처> 처장은 “완벽히 준비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업에 대한 설명을 틈틈이 진행했다”며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학내구성원의 합의를 이끈 전체학생총회
작년 3월 16일, 학교 측은 교내 최고 의결기구인 ‘전체학생총회’에서 프라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1,138명의 학생이 참석했고, 일부는 의견을 직접 표명했다. 학교 본부 대표자는 △과학과 기술을 융합한 신(新)성장 동력 창출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SW 강화 △수도권대학 특성화(CK) 지속적 운영을 목적으로 사업을 준비 중임을 설명했다. 덧붙여 약대를 제외한 모든 단과대학의 입학 정원을 조정할 계획임을 전했다.  학교 측의 구체적인 발표 후, 전체학생총회에 의결 가능한 최소인원(전체 학생의 10%) 중 896명(77.8%)이 프라임 사업 추진을 찬성했다. 이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이다.

대형부문 선정 1년 차, 어떻게 쓰였을까
이처럼 학교와 학생들의 노력으로 얻어낸 프라임 사업 지원비는 어떻게 쓰였을까. 1년 차 사업비 결산 금액은 약 137억 원이다. 사업비는 △교육환경 개선 △시설비 △장학금 등으로 쓰였다. 우선 교육환경 개선비용은 △경상대 △국문대 △디자인대 △언정대 △예체능대 등 5곳의 단과대에 일방향적인 강의실의 형태가 아닌 자유로운 토론 및 질문 등이 원활하도록 돕기 위한 PBL(Problem Based Learning) 룸, Open Space 등에 약 3억 원이 사용됐다(사진참조).
시설비는 △과기대 증축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육 공간 △제4공학관 실험 공간 △컨퍼런스홀 PBL지원센터에 60억 원이 지출됐다.
장학금은 각 단과대의 기준에 따라 14.2억 원이 쓰였다. 이외에도 학습자들이 토론기술, 창의력을 비롯한 문제해결능력을 익힐 수 있는 교육모형 ‘ERICA-PBL’을 도입했고 국내 대학 최초로 ‘산업연계 교육자문위원회(IAB)’를 구성해 산업 연계 교육과정을 수립 중이다.
프라임 사업팀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라임 사업으로 진행된 사업 중 만족스러운 항목은? (복수응답)’에 대해 807명의 재학생 중 558명이 ‘리모델링 등 환경개선’을 꼽았고 468명은 ‘장학금 확충’을 뽑았다. 백 처장은 “등록금 동결이 계속돼 시설개선과 장학금 지급에 한계가 있었다”며 “프라임 사업이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프라임 사업 대형 부문은 어떤 정부 사업보다도 규모가 크기 때문에 눈에 띄는 발전을 할 수 있었다.

▲ 프라임 사업 지원금으로 교육 환경이 개선된 국문대(왼쪽), 경상대(오른쪽)의 모습이다.

프라임 사업, 올해는?
모든 정부 지원 사업은 매년 정부의 감사를 받는다. 그 결과에 따라 지원금이 축소될 수 있다. 그래서 정부는 학교 측에 예산을 다소 적게 책정하도록 한다. 이에 우리 학교는 올해, 기존 150억 원보다 적은 약 120억 원을 예산으로 책정했다. 이 중 장학금으로 20억 원, 교육환경 개선비로 6억 원, 실험실습 기자재 구입운영비로 27억 원가량이 쓰일 예정이다. 시설비의 경우 지난 1년 차와 다르게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 중 하나인 프라임 장학금은 각 단과대의 기준에 따라 매 학기 지급된다. 이번 학기 장학금은 이달 말부터 자신이 속한 단과대로 신청할 수 있다.

프라임 사업으로 발전한 신뢰 그리고 우려
김우승<ERICA> 부총장은 “이 사업의 가장 큰 소득은 학교와 학내구성원 간의 믿음이라는 무형의 자산”이라며 이를 통해 다른 사업의 추진에 있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덧붙여 김 부총장은 “학교는 일시적인 변화가 아닌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학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인문학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산학협력 선도대학이라는 대학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초학문과  비공학계열 학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사진 권나은 수습기자 kwon8801@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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