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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캠퍼스 국문대 답사, 학생 의견 수렴 필요해
2017년 04월 08일 (토) 17:55:51 윤성환 기자 wgysh11@hanyang.ac.kr

ERICA캠퍼스 국문대 일부 학과(△문화인류학과 △문화콘텐츠학과 △일본언어문화학과 △프랑스언어문화학과 △한국언어문학과)는 매년 3월과 9월에 답사를 시행하고 있다. 답사는 이론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작업 방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다.

그러나 지난달 14일부터 26일까지 페이스북  페이지 ‘한양대 에리카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 국문대 답사와 관련해 익명의 제보가 몇 차례 올라왔다. 그 내용은 △답사 참여에 대한 강제성 △비싼 답사 비용 △긴 답사 일정 등에 대한 불만과 의문이었다.

우선 학생들은 답사 참가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에 불만을 가졌다. 실제로 답사에 가지 않는다면 학점에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간다는 의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한 학과의 학생회장이 ‘답사 불참자 명단을 학과 교수님께 보내 학점 불이익을 주도록 할 것’이라는 말을 한 것을 들었다”며 “학과 차원에서 그런 방침이 내려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답사에 참여하게 될 시 평일에 진행하는 답사 일정 상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일부 타 전공 수업, 교양 수업에 불참하게 된다. 출결 문제는 학과 차원에서 결강사유서가 나와 해결되지만 수업 내용을 듣지 못해 생기는 문제는 개인이 감수해야 한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다중전공생 B씨는 “답사 기간이 길어 타과 수업에 두 차례나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학업에 큰 지장을 준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답사를 불참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절차는 까다롭다. 불참자는 학과장의 면담을 거쳐야하며 건강문제, 친족의 상(喪) 등이 아니라면 타당한 이유로 인정받기 어렵다.

다만, 문화인류학과의 경우 관례상 타 학과와 같이 답사라고 부르는 ‘현지조사’가 있으며 이는 인류학만이 갖고 있는 연구방법론이다. 그런 이유로 현지조사는 수업의 연장으로 강제성을 띠는 것이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강제성 외에도 답사 비용과 활동 내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학생도 있다. 답사 비용이 많게는 15만여 원에 이르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학과는 실제 활동 내용에 비해 긴 답사 기간 때문에 참여를 꺼리는 학생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상호<국문대> 학장은 “학생들이 답사에 대해 그렇게 부담을 느낄 줄은 몰랐다”며 “납득할 만한 이유로 답사를 불참했다면 학점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답사 비용이 부담돼 참여가 꺼려지는 학생들은 면담을 통해 지원을 해주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제보 후 국문대는 학술답사에 대한 규정을 만들며 개선 의지를 보였다. 각 학과 학생회 측에서도 답사 후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답사는 현장 학습을 통해 학술적 목적을 달성한다. 이 학장 역시 “이공계의 실험실 실습처럼 인문학에서 현장 답사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학술·문화답사와 현지조사는 학문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이다. 그런 만큼 학교 측은 답사의 의미를 훼손시키지 않고 학생들이 ‘강제’가 아닌 참여하고 싶은 답사를 만들 수 있도록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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