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사라졌다
교수님이 사라졌다
  • 김채연 기자
  • 승인 2017.03.25
  • 호수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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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3주 후 담당교수 변경에 학생들 당황

지난 21일, ‘한양대학교 대나무숲’(이하 대숲)에 서울캠퍼스 화학공학과에 있는 한 강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본래 수업은 A교수가 담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A교수 대신 대학원생이 수업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담당교수가 바뀐다는 말을 전했다. 학생들이 전달받은 교수 변경 사유는 ‘겸임하고 있던 연구직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해당 학생은 ‘최소 수강정정 기간, 혹은 전 수업시간에라도 언질을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교수의 무책임한 행동에 강력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기존 월요일과 수요일 10시 30분과 2시 30분에 진행됐던 수업이 변경된 교수의 시간에 맞춰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6시로 변경됐다. 변경된 담당교수와 시간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변경 전 A교수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보는 기존 체제가 아닌 4차에 걸친 시험 체제로 진행한다고 밝혔었다. 이에 지난 25일, 학생들은 해당 과목의 1차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담당교수가 갑작스럽게 바뀌는 바람에 시험도 무산됐다. 시험체제 역시 학기 중 4회에서 3회로 변경돼 수강학생들의 원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과목 수강생 B씨는 “아무런 사과나 양해 없이 교수가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이 가장 큰 불만”이라며 “학생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과 불만을 표했다.
결국 교수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것은 학생들이다. 교수는 학생에 대한 배려가 없었고,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학생과 교수 사이에 신뢰가 있을 때, 그 관계는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상호간의 불신만 남긴 이번 사태가 재발해선 안 되며, 해당 교수의 사과 역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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