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태핫태 음모론, 어떤 게 있었나
핫태핫태 음모론, 어떤 게 있었나
  • 한대신문
  • 승인 2016.12.29
  • 호수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3년간 음모론으로 불렸던 사건‧사고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본지에서 크고 굵직했던 음모론 3가지를 정리해봤다. 의혹이 해소된 음모론도, 여전히 미궁 속에 있는 음모론도 있다. 함께 살펴보자.

1. 이민호-수지, 그리고 MB?

▲ 출처: 허핑턴 포스트
지난 2015년 3월 23일, 이민호-수지의 열애설이 보도됐다. 이후 류수영-박하선 열애, 장윤주 결혼설, 태진아 기자회견 등이 연달아 터지며 연예계는 어느 때보다 핫한 이슈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이러한 ‘연이은 터뜨리기’가 같은 날 보도된 ‘이명박 2800억 기업 특혜 의혹’을 덮기 위한 용도였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이명박 2800억 기업 특혜 의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임 동안 광물자원공사(이하 광자공)가 해외 자원개발 기업 29곳에 2,800억 원이 넘는 일반융자금을 내줬다는 의혹을 말한다. 일반융자는 원리금 상환 의무가 있지만 1.75%의 저금리가 적용돼 기업의 부담이 적은 대출형식이다. 때문에 광자공이 일반융자 선정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먼저 상황 맥락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광자공은 1982년부터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융자를 해왔다. 또한 광자공의 융자는 기업 자금 조달 방식의 하나이며 누적 대출액이 1조 2000억 원을 넘는다. 노무현 정권 때 기업 일반융자 금액은 3,200억 원으로 이명박 정권의 2800억보다 더 많았다. 광자공 관계자도 “자체적인 조사와 외부 기관의 신용평가 등을 거쳐 결정한다”며 논란의 여지를 축소했다. 결국 의혹이 제기될만한 부분이나 정황상 증거가 없었다는 점에서 언론에 의해 촉발된 해프닝일 가능성이 크다.

2. 유병언 시체 타인설
고(故) 유병언(전 청해진해운 회장)에 대한 지명수배 및 검경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014년 6월 12일 전남 순천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경찰은 1달여간의 DNA 검사 및 지문 채취를 통한 조사를 거쳐 7월 22일 해당 변사체가 유병언의 시신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달아난 시점(5월 25일)과 사망한 시점이 같다고 가정했을 때, 불과 18일 만에 백골이 드러날 정도로 시신의 부패가 심한 점, 유병언과 시신의 신장이 다른 점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조차 본인이 아니라는 발언이 나오는 등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이 직접 각종 의혹을 해명하며 최종 사인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가톨릭대 강신몽 교수, 서울대 이숭덕 교수, 전남대 박종태 교수, 조선대 윤창륙 교수 등 법의학계 학자들이 감정 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세간의 의혹은 사실상 거짓으로 드러났다.

3. 세월호 고의침몰설

▲ 출처: 허핑턴 포스트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서 세월호를 고의로 출항시켜 침몰에 이르게 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우선 ‘왜 세월호만 출항했는가?’에 대한 의혹이 있다.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세월호와 같은 날 출항이 예정됐던 선박은 본래 10척이었다. 그러나 짙은 안개로 9척은 운행이 취소되고, 세월호는 출항 예정시간 2시간 뒤 안개가 걷혔다고 판단해 유일하게 출항을 감행했다.
둘째, ‘배는 왜 바뀌었는가?’에 대한 의혹이 있다. 기존 단원고 학생들이 승선할 선박은 오하마나호였는데, 출항 당일 세월호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 일정표에는 오하마나호 승선이라고 적혀있으며, 학교 측은 수학여행 위탁용역 입찰공고에서 ‘제안서의 내용을 본교에서 요청하지 않는 한 수정할 수 없다’고 명시했었다. 선박이 뒤바뀐 이유에 대해 단원고 관계자는 ‘답해줄 수 없다’고 했고, 단원고 수학여행 담당 여행사는 ‘청해진해운에 문의하라’는 대답으로 일관해 의혹만 증폭시켰다.
셋째, ‘법은 왜 개정됐는가?’에 대한 의혹이 있었다. 세월호 출항 당일, 일등 항해사가 선장의 선박 조종 및 지휘를 대행할 수 있도록 선원법 시행령이 개정됐고, 사고 전날 1등 항해사가  청해진해운에 입사해 세월호에 승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원법 시행령이 4월 15일 개정된 것은 맞으나, 시행일은 2006 해사노동협약이 발효되는 2015년 1월 9일부터였기에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이후 해소됐다. 결국 법 개정에 대한 의문은 풀렸지만 세월호 단독 출항과 선박 교체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다.

김희연 수습기자 kimhy108@hanyang.ac.kr
이미지 출처:이미지  1 http://i.huffpost.com/gen/4561952/
이미지 2  http://i.huffpost.com/gen/1925030
자료 출처: 광물자원공사, 이명박 정부 보다 노무현 정부 때 기업지원 더 많이해 (조선일보) (2015.3.21)
http://premium.chosu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