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질문, 쉬운 것 같지만 가장 어려운
[취재일기]질문, 쉬운 것 같지만 가장 어려운
  • 김성재 수습기자
  • 승인 2016.12.29
  • 호수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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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에 들어와 기자의 생활을 경험해보면서 ‘나는 왜 기자를 하고 싶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때 문득 EBS 다큐멘터리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 5부>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침묵을 유지한 한국 기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이 질문하지 못한 이유를 분석했다. 그들은 질문하지 않는 이유로 교육 환경을 꼽았다. 실제로 한국 교육은 정답 찾기만을 강요하고 질문하는 학생은 다른 학생들에게 눈총을 받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런 교육을 12년간 받고 질문하는 태도를 갖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다면 질문을 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자는 그것을 반면교사 삼아 기자들의 안일한 태도를 바꾸고 진정한 기자가 되기로 다짐했다.
학보사에서 활동하면서 질문이 모든 기사의 시작이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됐다. 필자 역시 질문을 하기 힘들어 했다. 하지만 거리의 리포터를 쓰기 위해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인터뷰해 주실 수 있나?’는 질문을 했다. 또 기획안을 쓰기 위해 스스로에게 ‘무슨 글을 쓰고 싶은가?’하는 질문도 했다. 이번 취재일기 역시 ‘취재를 하면서 무엇을 느꼈지?’ 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질문하기까지 많은 다짐과 용기가 필요했지만, 질문을 통해 얻어내는 것이 더 컸다.
질문의 힘은 대단하다. 어떤 일의 시작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마무리 짓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의 치부를 드러낼 수도 있고 감출 수 있으며,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시켜 주기도 하고 끊어지게 할 수도 있다. 필자는 지금껏 질문을 하는 과정에 있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질문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기사를 쓰기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민 끝에 만들어낸 질문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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