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넘어서 '창업'을 생각하다
‘취업’을 넘어서 '창업'을 생각하다
  • 김도엽 기자
  • 승인 2016.12.29
  • 호수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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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한정화 교수

최근 ‘100세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소위 ‘명퇴’, ‘정리해고’ 등으로 인해 60대 이전에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빠른 퇴직 후 치킨집 창업’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떠돌 정도로 취업에 성공한다 해도 평생 직장생활을 보장받기는 힘든 현실이다. 이로 인해 노후에 대한 걱정으로 퇴직 세대 사이에서는 창업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교수의 자리에서 창업 장려에 힘쓰는 한정화<경영대 경영학부> 교수(이하 한 교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중소기업청장이라는 공직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여전히 창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연구실에서 기자를 따뜻하게 환영해준 한 교수를 통해,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그가 전하는 ‘창업’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창업 장려를 위해 힘쓴 20년
한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떠난 유학길에서 ‘창업’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유학 시절 제 전공은 경영전략이었는데, 부전공으로 중소기업과 창업을 공부했어요.” 귀국 후 한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그는 국내 최초의 경영전략 교수로 한양대학교와의 인연을 맺게 된다. “그 당시에는 경영전략 전공을 뽑는 학교가 없었어요. 그런데 한양대학교에서 전략 분야 교수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게 됐죠.” 90년대에 일어났던 벤처 붐은 창업에 대한 그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벤처 붐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 전문가들과 같이 활동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창업 분야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는 이론적인 연구에만 치중하지 않고, 벤처 회사에 투자를 하기도 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온라인 교육 콘텐츠 분야에서 창업을 시도함으로써 실제 현장을 느끼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양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소장을 겸임하기도 한 그는 많은 벤처 기업들의 창업을 도와주는 등 소장의 위치에서 창업을 활성화하는데 애썼다. 한 교수는 특히 기존 한양대학교 벤처 동문회를 통해 글로벌기업가센터(한양 스타트업라운지)의 설립을 주도해 학생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열기도 했다. “제가 한양대학교 출신 벤처 기업인들의 모임인 '벤처 동문회'에서 자문 교수로 활동했었습니다, 그곳의 사람들에게 학교로 와서 후배양성에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었죠. 류창완 사장(현재 글로벌기업가센터장)도 저의 취지에 공감해, 7년 전에 글로벌기업가센터를 만들었죠.”

중소기업청장 한정화, 많은 혁신을 시도한 3년
한 교수는 벤처창업 분야에서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 잠시 교직을 떠나 2년 10개월가량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창업의 활성화를 위해 혁신을 일으키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그 목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는데, 다양한 정책 중에서도 그가 꼽은 대표적인 정책은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이다. “TIPS는 민간 주도형 기술 창업 활성화의 약자예요. 기술창업을 시도한 대부분의 사람은 금전적인 한계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투자 회사를 매칭해 주는 것이죠. 과감한 창업 도전을 위해 약 10억 여 원의 금액을 3년 동안 지원해주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공영홈쇼핑 채널 ‘아임쇼핑’을 편성해 기존 대기업 위주였던 홈쇼핑 시장에 중소기업도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런 다양한 정책에 힘입어 그는 최장수 중소기업청장이라는 업적을 쌓게 된다. “보통 중소기업청장의 임기는 1년 반 정도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느껴졌어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최장수 중소기업청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 것 같아요.”  

▲ 지난 1월, 벤처기업을 방문한 한정화 교수의 모습이다. 한 교수는 중소기업청장 재직 시절, 현장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전했다.
교수로 돌아온 한정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다
약 3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한 교수는 여전히 가르치는 데 열정적인 교수로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과거보다 학생들이 창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20년 사이에 창업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또한 그는 평소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현재 가진 자원이 없더라도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해야 해요.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위험을 잘 관리해서 사업을 일궈내는 것이 기업가 정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학교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가장 시급한 과제로, ‘실패’를 구제할 수 있는 ‘재도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는 창업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을 막아줄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제도가 완비된다면 창업이 활발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론적인 부분보다 실전에 가까운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실무적인 능력을 갖게 하도록 노력한다. 실제로 ‘벤처창업론’ 수업에서는 학생들에게 직접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게 하고 투자자의 입장에서 다른 팀의 사업 계획서를 평가하게 한다. 이런 그의 노력에 실제로 수강생 중 일부는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한 교수는 우리 학교의 수업 중 하나인 ‘테크노경영학’처럼 학생들에게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100세 시대입니다. 한 직장에서 3~40년을 다닌다는 건 확률적으로 낮아요. 또한 회사를 들어가더라도 자신이 CEO의 입장에서 회사를 보는 것과 사원의 입장에서 보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가적인 사고를 가르쳐야 해요.”
그는 앞으로 ‘교수’라는 본업에 충실하고, 항상 호기심을 가지며 탐구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교수라는 직업이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소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교수가 제대로 된 콘텐츠로 교육하게 된다면 상당한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저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종종 세미나를 하면 직접 가서 듣고 옵니다. 저보다 젊은 세대들의 생각을 들음으로써 학생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생각하며 새로운 기업가를 키워내고자 노력하는 한 교수, 그가 바라는 대로 ‘창업’이라는 또 다른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 한정화 교수는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충만한 사람이다. 이런 그는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나아가며 '매일 새롭게'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도움: 김도렬 수습기자 ehfuf1230@hanyang.ac.kr
사진 김승선 기자 sunsune2@hanyang.ac.kr
이미지 출처: 한정화 교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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