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다
  • 김도엽 기자
  • 승인 2016.11.19
  • 호수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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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매니저 이진섭 동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다. 그래서 현실과 타협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본업과 취미를 병행하면서 ‘꿈꾸고, 경험하라’고 외치는 한 남자가 있다.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광고홍보학과와 서울캠퍼스 경영학부를 졸업한 후 브랜드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 매니저 이진섭 동문(이하 이 씨)다. 그는 본업 이외에도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그는 2006년부터 팝에 대해 다양한 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취미로 시작한 DJ 활동도 꾸준히 하며 해외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음악 여행을 다니면서 음악이 담긴 여행 에세이도 출판했다. 대중과 소통하는 브랜드 매니저이자 음악을 사랑하는 이진섭 동문을 만나 끊임없이 도전의 길을 걸어온 인생과 음악에 대한 열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브랜드 매니저 이진섭 동문
20대를 광고로 불태우다
이 씨는 고등학생 시절 「파이트 클럽」 등의 영화를 제작한 감독 데이빗 핀처에 매료된다. 광고 프로듀서 출신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던 그를 롤모델로 삼아 대중매체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게 된다. 부푼 꿈을 안고 2001년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의 언론정보대학에 입학하게 된 그는, 고등학교 때의 기억을 되새겨 당시 급부상하던 광고홍보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다.
그는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던 것이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광고홍보학은 다양한 학문과의 연계·융합이 중요한 응용학문이다. 좀 더 깊은 연계·융합을 위해서는 순수학문에 대한 탐구가 필요함을 깨달은 그는 대학 재학 시절 독서로 순수학문에 대한 통찰력을 길렀다. 동시에 광고홍보학도로서 매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시대를 표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것을 담는 그릇, 즉 매체가 변하고 그에 따라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변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변화하는 매체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였죠.”
하지만 그는 그러다가도 전공 공부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다. “급변하는 광고환경 속에서 학과 공부가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았어요. ‘과연 내가 배우는 게 미래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죠." 결국 그는 자신이 공부한 것을 검증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 공모전을 준비하게 된다. " 학과에서 공부한 것을 검증받을 수 있는 것은 공모전에 나가는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공모전을 준비하기로 했어요.” 이러한 그의 도전은 빛을 발했다. 제일기획, 아모레퍼시픽 등의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광고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대중의 징검다리가 되다
부푼 꿈을 안고 걷게 된 광고의 길이었지만, 그가 실제로 본 광고업계는 그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광고홍보학을 처음 선택했을 때는 광고홍보가 모든 기업의 마케팅 시스템을 좌지우지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더욱 깊이 공부해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기업 전반적인 마케팅에 대해 공부해야 광고를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씨는 경영학을 복수전공해 기업의 마케팅에 대해 많은 공부를 시작한다. 그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광고를 기업의 마케팅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런 탐구 끝에 그는 기업과 대중의 징검다리가 돼주는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업을 갖게 된다. 브랜드 매니저란 그 브랜드만의 컨셉을 잡아 계획한 마케팅을 실행하며 소비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분석해 적용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봄에는 학생들의 개강, 로즈데이, 스승의 날, 어버이날 등 특별한 날이 있잖아요? 브랜드 매니저는 그런 시기에 적절한 마케팅 계획을 세워 마케팅 전략을 짜는 일을 합니다.”
대중과 소통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궁리를 하는 그는 대중을 단지 소비 향유층이 아닌, 하나의 매체로서 바라본다. “제가 생각하는 지금의 대중은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최근의 사건들만 봐도 학생부터 성인까지 모여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잖아요. 개인 자체가 가지고 있던 힘들이 쌓여서 하나의 커다란 매체를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해요.” 기업과 대중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활발히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한 기자의 의문이 다소간 해소되었다.

▲ 아이슬란드의 빙하와 묘한 조화를 이루는 그의 저서 「살면서 꼭 한번, 아이슬란드」의 모습이다.
▲ 이진섭(왼쪽) 동문이 파리의 한 호텔에서 디제잉을 하는 모습이다.













I DESIGN EVERYTHING!
이 씨는 브랜드 매니저라는 본업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는 진정한 ‘멀티태스커’의 면모를 보여줬다. 대표적으로는 DJ 활동이 있다. 학창시절에 음악과 프로듀서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라디오 PD를 꿈꿨을 정도로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어느 날 ‘DJ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DJ로서는 다소 늦은 나이인 그를 반기는 곳은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직접 여러 곡을 편집한 믹스 테이프를 유럽의 100여 군데 클럽에 보냈다. 무모해 보였지만, 마침내 그의 요청을 받아들인 유럽의 한 클럽에서 성공적으로 디제잉을 마치며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된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 그는 ‘여행’을 꼽는다. 그 이유는 여행을 통해 다양한 풍경을 보고, 많은 사람을 만난 경험들을 자신의 활동에 적용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가 자주 찾는 여행지는 아이슬란드인데, 공간과 풍경을 음악으로 기록해 보고자 하는 생각에 올해 4월 ‘살면서 꼭 한번, 아이슬란드’라는 이름으로 여행 에세이를 출판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 국토를 한 바퀴 일주하면 1,333km예요. 저는 아이슬란드에서 총 14,580km를 뛰었죠. 그만큼 아이슬란드를 잘 느끼고 온 한 사람의 감상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출판하게 됐습니다.”
현실의 높은 벽에 도전을 꺼리는 20대 청춘들, 그들에게 던지는 이 씨의 메시지는 짧지만 강렬하다. ‘Just do it’. 그는 청춘들에게 학생이라는 자유로움을 이용해 우선 무엇이든지 해 보라고 말한다. “학생에게는 학교라는 좋은 보호 체계가 있잖아요. 도전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긴 것보다는 우선 일단 저질러 보는 것도 좋아요.”
마흔이 되기 전에 책을 한 권 쓰고 싶다는 인생의 목표를 다소 일찍 이루게 된 브랜드 매니저 이진섭 동문.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에게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 싶고, 또 제가 가진 재능을 사람들과 공유하며 사회적으로 나누고 싶어요.” 그는 여러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맡은 일을 충실히 행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브랜드 매니저를 넘어 자신만의 인생을 그리고 있는 그는 이미 그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친구에게 ‘음악적 온도를 증명하기 위해서 여행을 한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이진섭 동문. 음악적으로 사고하고, 음악으로 느끼며 음악을 토대로 더 발전하고 있는 그를 다섯 글자로 표현하면‘ 음악적 인간’이다.

사진 김현중 수습기자 dydhem3@hanyang.ac.kr
사진 제공: 이진섭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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