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중국에서 한국을 찾으려면? 한인타운으로 가자!
[중국은 지금]중국에서 한국을 찾으려면? 한인타운으로 가자!
  • 정예림 기자
  • 승인 2016.11.07
  • 호수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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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인 2014년을 기준으로, 중국에는 약 80만명의 한국인이 살아가고 있다. 그 이후에는 재중한국인의 수가 더 증가했을 것이라 예측되는데, 그들이 중국으로 향한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10%가량은 학업을 위해 중국을 찾은 이들이며 사업, 해외 주재원 파견 등의 이유로 이곳에 건너온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각지에는 한인타운이 만들어져 있다. 또한 한국 교민의 증가와 더불어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 곳곳에서는 한국 음식 전문점, 한국 물품만 파는 마트 등도 찾아볼 수있게 됐다.
중국에는 대표적으로 베이징, 충칭, 광저우 등에 한인타운이 있는데, 베이징 내에서는 왕징(望京)과 우다오코우(五道口, 이하 오도구)에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거주하고 있다. 왕징은 베이징 내에서 동북부에, 오도구는 서북부에 위치한다. 이 둘은 서로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놓여있다.
왕징과 오도구는 한국인이 많다는 특징으로 인해 몇 가지 닮은 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어로 쓰인 간판이 많고, 어디를 가나 한국어가 들린다는 점이 그것이다. 삼겹살, 치킨 등을 파는 한국 음식점을 중국 음식점만큼이나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서래 갈매기, 설빙 등 한국 프랜차이즈 음식점 또한 즐비해 있는 모습이다. 음식점에 들어가면 한국 노래, 한국어 메뉴판은 물론 “어서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종업원도 마주할 수 있다. 또 무한리필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SNS에 글을 게시하면 할인을 해준다는 등의 서비스를 발견할 때는 ‘이곳이 한국인가’ 하는 착각도 든다. 국밥, 분식, 치킨 등 대부분 음식의 경우 한국과 가격도 비슷한 수준이다.
음식점 외에도 술집, 찜질방, 옷가게 등도 ‘한국식’임을 강조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식 술집에서는 갖가지 한국 소주와 안주를 판매하고 있으며 분위기 또한 낯설지 않다. 또 한국의 은행 지점도 있어 은행 업무도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한국 물건만 취급하는 오도구 소재의 마트에 한국 라면이 진열돼 있다. 라면 한 개의 가격은 5~10위안(한화 900~1,800원)으로 한국에 비해 비싼 편이다.

왕징과 오도구는 여러 면에서 닮아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점도 있다. 먼저 왕징에는 업무를 위해 중국에 온 사람들이 많이 생활하고 있어 직장인 중심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반면오도구는 런민대, 베이징대, 칭화대 등 명문대가 모여있는 대학가로, 오도구에는 유학 혹은 연수를 오는 학생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그중 한국인학생의 비율이 매우 높아 이곳은 한인타운 같은 모습을 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한국인 학생들을 위한 식당, 카페, 마트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즉 오도구는 왕징보다 규모가 작은 한인타운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얼마 전 이곳에 지하철이 개통되며 유동인구는 더 많아지게 됐고, 그 결과 이곳에는 한국 음식, 한국 의류 등을찾는 중국인 및 외국인 학생들도 증가했다. 그렇게 이곳은 젊은 층이 자주 찾는, 한국 상품의 메카가 됐다.
왕징과 오도구 외에 베이징 안팎의 다른 지역에서도 한국 옷, 한국 화장품, 한국 과자 등 한국의 것을 찾아보기란 매우 쉬운 일이다. 한국인으로서 이를 찾아보고, 또 가격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런 풍경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교류가 얼마나 많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중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의 모습도 조금은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중국에 머물다가 한국이 그리울 때면 한인타운에 가보자. 그곳에는 작은 한국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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