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 학점을 부여하는 만큼 의미 있는 활동으로 선별해야…
안산시 초지 종합사회복지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사회복지센터에 전반적으로 대학생 자원봉사자 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학기 중에는 그 숫자가 더 줄어 봉사자 수급이 어렵다. 해당 센터의 경우 여러 봉사활동 중 △경로 식당 △노인 주·야간 보호센터 △장애아동 방과 후 교실 등에서 봉사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대학생들이 꺼리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센터 관계자는 “실제로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배정할 때,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해당 활동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학생들이 어려운 활동을 기피하는 현상을 지적했다. 한편 “학교 측에서 이와 관련해 센터와 협력할 의사가 있다면 내부 회의를 통해 고려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해 ERICA사회봉사단 측도 인지하고 있었다. 조경희<ERICA사회봉사단> 팀장은 “노인 및 장애인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봉사단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사회봉사 수강신청 목록은 사회봉사단에서 150여 개의 봉사 관련 기관에 공문을 보낸 후, 봉사자가 필요한 기관이 다시 학교에 봉사자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작성된다. 단, 이때 비영리 기관만 취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처럼 사회봉사단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A군은 “어린이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봉사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단지 졸업을 위해 편한 활동을 선택한 것”이라며 “활동을 할 때 무의미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봉사 수강신청 목록으로 넣기에 부적합해 보이는 활동도 있었다. 이는 2016학년도 ERICA캠퍼스 사회봉사 개설 현황의 △박물관 소장품 정리지원 △병원 외래환자 접수 및 안내 △사무행정 △자전거 이용 시설 조사 등과 같은 활동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학점봉사보다는 순수봉사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다른 봉사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봉사자가 많은 곳까지 학점봉사로 이수하게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학교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점과 봉사시간 모두를 지급하는 만큼 의미 있는 봉사활동인지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봉사단 차원에서 취지에 적절한 봉사활동을 추가적으로 선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 봉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들의 봉사를 장려하기 위해 졸업조건으로 사회봉사를 지정하고 있는 만큼 그 취지에 어울리는 봉사활동의 내용에 대해 세심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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