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한 줄기 밝은 빛을 봅니다
[독자위원회] 한 줄기 밝은 빛을 봅니다
  • 정은진<경영대 경영학부 12> 양
  • 승인 2016.10.29
  • 호수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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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7호에는 단순히 장단을 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상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논점을 파악하려고 한 기사가 유독 많았다. 특히 학내보도에서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졌다. 1면에서는 기숙사 무인택배함 논란에 대해 다뤘다. 분명 무인택배함의 도입에는 장점이 존재하지만, 그보다는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시행된 정책이라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2면의 HELP 논란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 없이 리더십 인증제라는 명분으로 학생들을 획일적으로 교육하려했던 시도가 문제의 원인이다. 이는 어느 심리학 강연에서 들었던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딜레마를 떠오르게 한다. 피지배자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배자가 임의로 실행한 정책에 대해 피지배자는 자신의 복지가 줄어들었다고 여기는 전형적인 정책상의 문제이다.
사회면에는 최근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지진 문제를 다뤘다. 한국은 몇십 년간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콘크리트 철근 구조의 건물이 대다수이며 지각판의 위치를 고려해봤을 때, 지진문제는 결코 안일하게 대처할 사안이 아니다. 한대신문은 이번 경주 지진을 통해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기사를 보여줬다.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동시설이 학교인 만큼 이번 사회면 기사는 의미가 있었다.
문화면에서는 스마트폰으로 통하는 스낵컬처를 다뤘다. 이를 기반으로 한 웹드라마, 피키캐스트 등의 콘텐츠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간편함을 강조한 만큼 깊이를 더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대신문에서는 그 한계점을 명확히 지적했다. 콘텐츠 공급의 안정화나 깊이를 더하려는 노력보다는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반영하는 등 그들만의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야할 것이다.
최근 언론인의 행보를 통해 국내외적 상황에 대한 언론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앵커 손석희는 저널리즘의 역할에 대해 ‘정도(正道)대로 한 번 가보자’라는 말을 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과 그들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통찰은 저널리즘의 기본이다. 한대신문 역시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정도(正道)를 걸으며 의미 있는 소식을 전하는 채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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