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이 한양인에게
한양인이 한양인에게
  • 김현중 수습기자
  • 승인 2016.10.29
  • 호수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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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앞, 학생들의 한 끼를 책임지는 수많은 밥집이 있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상권 속에서도 28년 동안 학교 앞을 지킨 ‘학교 앞 밥집’이 있다!
ERICA캠퍼스 앞 밥집, ‘동아리 식당’ 사장님을 만나봤다.
 

▲ 김말련<동아리 식당> 사장

Q. 학교 앞에서 ‘밥집’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와 식당 이름을 ‘동아리’로 지으신 이유를 알려주세요.
90년대 초에 안산에 올라와서 한양대학교 앞에서 식탁 4개로 장사를 시작했어요. 동생 같기도 하고, 조카 같기도 한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사에 재미를 붙였는데, 어느새 2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동아리’라는 이름은 각종 학과의 동아리 학생들이 모여 함께 밥을 먹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들과 함께 있다는 생각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Q. 학교 앞에서 밥집을 28년간 운영한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비결이라 할 것은 따로 없고 그저 타지에서 올라온 학생들에게 집밥을 해주는 마음으로 반찬도 매일 종류를 바꿔 직접 만들어줬어요. 그리고 항상 친절하게 아들, 딸 대하듯 다가갔어요.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니 학생들도 계속 찾아오는 것 같아요.

 

Q. 오랜 시간 동안 학교의 변화 과정을 지켜보셨을 텐데 과거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예전의 ERICA캠퍼스는 주변이 다 야산이고 논밭이었어요. 가끔 학교를 지나다 보면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다는 것을 느껴요. 상권도 다양하게 이뤄져 있고, 학교 내에 건물도 많아지고 많이 커졌어요. 하지만 학생들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과거의 학생들도 밤이 되면 길거리에 앉아 술자리를 가지고, 미래에 대해 걱정도 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들이었는데, 지금의 학생들과 똑같아요. 순수하고 젊고 불완전한 모습들, 그런 모습이 제가 여기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죠.

Q. 학생들과의 인연이나 학생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 있나요?
예전에 학교에 다녔던 학생 중 교수가 돼 찾아오는 경우가 있었어요. 또, 그 당시 학생들이 어느새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과 함께 조그만 선물을 들고 찾아와 밥을 먹고 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고맙기도 해요. 나이가 들어서 장사를 하다 보니 학생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젊음의 에너지를 얻어 항상 힘을 내게 됩니다.

Q. 마지막으로 한양인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제가 보는 한양대학교 학생들은 언제나 긍정적이에요. 분명히 힘들고 고민도 많고 지칠 텐데 언제나 웃으면서 밥을 먹으러 오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잃지 않고 당당하고 멋진 한양대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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