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사로]혼밥과 혼술 그리고 사회적 현상에 대한 관심
[진사로]혼밥과 혼술 그리고 사회적 현상에 대한 관심
  • 김의철<관리처 시설팀> 차장
  • 승인 2016.10.09
  • 호수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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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철 <관리처 시설팀> 차장
혼자 밥 먹고(혼밥), 혼자 술 먹고(혼술), 혼자 영화보고(혼영), 혼자 여행가고 (혼여)...
요즘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이 예전과 달리 큰 흠이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왜 혼자일까? 과거와 달리 요즘은 “관계”의 형성에 있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그 다양성과 확장성이 자신의 노력과 관심에 여하에 따라 무한정 확장 될 수 있는 시대인데 말이다.
이러한 폭넓은 관계와 다양성이 가능 하다면 당연히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먹지 말고 같이 어울리고 모여서 놀면 되는데 왜 그렇지 않을까? 아마 그 이유는 관계의 형성에 몇 가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 첫째는 관계의 형성과정과 지속성일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들의 관심사에 대해 상호간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공유 할 때 쉽게 관계가 형성되지만 동시에 그러한 공감대가 사라질 때 관계의 단절도 쉽게 이루어져 관계의 지속성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둘째는 그러한 과정을 거친 관계의 깊이가 직접적 만남의 관계 보다 깊게 형성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순할지 모르지만 그냥 혼자만의 시간과 놀이가 더 편하고 좋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에게 구속받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더 큰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각박한 현실과 다양한 사회현상을 나타냄과 동시에 다시 여러 가지 개인적, 사회적 현상에 영향을 주거나 재반영될 수 있다. 개인적인 삶에 있어 모든 관심이 자기중심, 자기 내부로 향하고 있고 현실적 문제와 사회적 현상에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어야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삶이 자신이 속한 사회나 지역, 다른 사람의 관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지향점이 지나치게 자신에게만 편중된다면 그러한 국가나 사회는 미래를 향한 발전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지성인이라 일컬어지는 대학의 젊은 세대는 자신이 속한 사회적 현상과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지식인 아닌 지성인으로써 단순한 지식의 습득에 머물지 않고 그것에 대한 깊은 사색, 회의적 사고와 비판적 태도, 실천적 참여 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혼자 밥 먹고, 술 먹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가도 좋다. 하지만 자신의 삶의 반경을 개인적 삶에 한정짓지 말고 더 넓은 시야와 안목을 가지고 자신이 속한 국가와 사회, 지역 그리고 다른 이들의 삶에도 관심을 가지고 포괄적으로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사회적 부패와 병폐, 권력의 부당함과 부정한 방법을 통한 확장에 대해서는 과감히 비판적 지적을 통해 이의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지식과 실천적 용기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시대의 발전은 영웅적 인물에 의해 한 단계 도약할 수도 있지만 역사의 진보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평범한 소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뜻과 열망이 하나로 응집되고 발휘됨으로써 발전되어왔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올 여름 유난히도 무척 덥고 길었던 것 같다. 한 시대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베이비붐 세대 장년층이 자의반 타의반 은퇴하고, 떨어질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청년 실업률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생존 경쟁 속으로 몰아넣는 현실이지만 그 래도 지금의 내 자신이 아닌 미래의 그 누 군가를 위해 한 여름의 열기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이 풍성한 한 그루의 나무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았으면 좋겠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여! 한양의 젊은이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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