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
꿈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
  • 한대신문
  • 승인 2016.09.24
  • 호수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구 선수 김석진
“새벽에 운동장에서 체력단련을 해요. 씻고 오전에 수업을 듣고, 동기들과 간단하게 점심을 먹죠. 그러면 3시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데, 만약 수업시간이 겹친다면 교수님께 미리 양해를 구하고 운동 일정을 소화해요.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종일 훈련만 하는 셈이죠. 저녁 자유 시간 때도 주로 개인 연습을 해요.” 온종일 운동장을 떠나지 않는 김석진<예체대 스포츠산업학과 15> 군(이하 김 군)은 U-18 청소년 대표팀 수비의 주역이자, 한양대학교 축구팀 주전 선수이다. 고등학교 시절 큰 키의 왼발잡이 센터백으로 두각을 드러냈으며, 지난 2015 수원 JS컵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활약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김 군은 한양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당당히 한양대 축구팀에서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전 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오늘도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꿈을 향해 달리는 그를 한대신문이 만났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축구 꿈나무 
김 군은 세계를 무대로 활약했던 박지성 선수를 보며 축구에 대한 열망을 품었고, 초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눈에 띄는 특색이 없었던 그에게 기회는 많이 오지 않았다. 보다 큰 경험을 위해 브라질 유학길에 떠나기도 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린 나이인지라 타지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았을뿐더러 비자 문제도 겹쳐 경기 출전이 쉽게 이뤄지지도 않았다. 여러 가지 어려움 끝에 결국 1년 만에 귀국을 결정했다. 유학 중 맞지 않았던 현지 음식 탓에 망가진 몸 상태는 상황을 악화시켰다. 당시 신천중학교 감독님이 김 군의 몸으로는 경기를 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는 또다시 출전의 기회를 얻지 못했고 그렇게 축구에 대한 자신감을 점점 잃어갔다. “당시에는 경기를 뛰며 실적을 쌓아 좋은 팀이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했는데, 경기를 뛸 기회 자체가 적었어요. 그땐 속상하고 자존심도 상했어요. ‘내가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만 커졌죠.” 하지만 이대로 좌절할 수 없었던 그는 이 상황을 극복할 방법을 스스로 찾기 시작했다. 그 결심의 시작은 환경의 변화였다. 당시 함께 축구를 시작했던 친구가 있는 영서중학교로 전학을 가게된 것이다.
그는 영서중학교 축구부에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수비수와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경험할 기회가 생겼고, 그런 다양한 경험은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알 수 있게 만들었다. 김 군은 큰 키에 비해 영리한 패스 감각이 그의 장점임을 파악했으며 그를 그라운드에서 빛나게 해줄 중앙 수비수라는 포지션을 찾게 됐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알맞은 옷을 입자 그 힘은 바로 경기력에서 드러났다. 그렇게 눈에 띄는 성장을 하며 주목을 받게 된 김 군은 영등포공고를 거쳐, 그의 기량을 알아본 한양대 축구부 정재권 감독에 의해 마침내 한양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U-18 청소년 국가 대표로 발탁돼 차세대 센터백으로도 떠오르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 순탄치 않았던 시간은 오히려 지금의 저에게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오로지 제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죠. 힘들 땐 힘듦을 이겨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해요.”

그를 뛰게 한 힘의 원천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든든한 힘이 돼주는 조력자를 만나기도 한다. 그에게도 역시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김 군에게 축구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축구선수에게는 본래 가지고 있는 능력만큼이나 자신감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시 감독님께서 1학년 때부터 저를 꾸준히 경기에 넣어주시고, 제가 많이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어요. 자신감과 실력이 향상될 수밖에 없었죠.”
김재웅 감독이 축구선수로서의 능력 향상을 도와줬다면, 인간으로서의 김석진을 다독여준 또 다른 조력자는 바로 그의 부모님이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김 군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부모님은 그에게 단단한 버팀목이었다. “브라질 유학 시절 어머니께서 한국 음식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화도 매일 해주시곤 하셨어요. 지금도 제가 경기 뛰는 사진을 SNS에 업로드해 자랑하세요”라며 김 군은 기자에게 부모님의 SNS를 보여줬다. 그 속에는 태극마크를 단 아들의 사진이 가득했다. “부모님은 저의 영원한 조력자이자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 국가대표로 뛸 당시 김 군의 모습.
한양대 대표팀 막내, 태극마크를 달다
“입학 당시 대표팀이라는 타이틀과 1학년이지만 학교의 주전 선수로 뛰었던 만큼, 감독님과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뛸 수 있는 경기란 경기는 무조건 출전했죠. 대학교 입학 후, 제가 치른 경기 하나하나가 제겐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는 청소년 대표팀으로서 여러 국제 경기에 출전하며, 축구에 대한 또렷한 목표의식과 선수가 지녀야 할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 “애국가가 나오면 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사실에 벅차요. 또 객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을 보면, 온몸에 전율이 흐르기도 해요. 그래서 연습을 게을리할 수가 없어요.”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그의 영상을 찾아보며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고 전했다.

성장하는 청춘, 밝은 청년 김석진
항상 자신감 넘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 군이지만, 이번 시즌 대학 리그에서는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금이 슬럼프라고 생각되지는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저는 지금 최고가 되기 위해 성장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스스로가 슬럼프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지만, 슬럼프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냥 없는 거예요. 일련의 과정이라고 이해하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이번 시즌이 마무리된 후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제 제가 부족한 점을 직시하고 새롭게 노력으로 극복하는 일만 남았어요.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제게 부족한 힘을 보완하기 위해 근력을 기르고 몸을 만들어야 돼요. 그리고 저도 이제 후배가 생겼는데,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면서도 정작 제가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준 것 같진 않네요. 한양대라는 팀 내에서 더 좋은 선배가 돼 앞으로도 더 좋은 결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라고 말했다.
프로 축구의 세계는 치열하다. 주전 선수로 뛰지 못하면, 그 입지가 매우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기업 구단이나 규모가 큰 팀의 주전 선수를 꿈꾼다. 들어가고 싶은 특정한 팀이 있냐고 묻자 “구체적으로 들어가고 싶은 팀은 없어요. 제게는 큰 규모의 팀보다 경기에 뛸 기회를 더 많이 주는 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느 팀에 있더라도 한 단계씩 저 자신을 믿고 열심히 뛰다 보면 좋은 결과도 자연히 따를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노력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두고 어느 한 지점에 자신을 한정시키지 않았다.
‘어느 팀’의 김석진이기 이전에 ‘축구선수 김석진’으로 우뚝 서고 싶다는 그의 꿈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았다. 그의 꿈은 그저 그가 사랑하는 축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자신이 좋아하며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 그 자체였다.  팀에 도움이 됐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축구를 할 때 가장 빛나는 사람인 만큼 다치지 않고 오래 필드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군은 앞으로 어느 팀에서든 그 팀을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고자 하는 목표로 더욱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도전들과 마주할 것이다. 앞으로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얼마나 큰 선수로 성장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오늘도 운동장을 달리는 그에게서 청춘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성장하며 오래도록 필드 위를 누빌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

▲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한국의 미래로 성장하고 싶다는 김석진 선수. 지금의 그를 표현하는 다섯 글자는 바로 '한국의미래'다.

글·사진 김승선 기자 sunsune2@hanyang.ac.kr

사진 제공: 김석진 선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