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 현지학기, 그 시작을 위한 준비
[중국은 지금] 현지학기, 그 시작을 위한 준비
  • 정예림 기자
  • 승인 2016.09.03
  • 호수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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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학교 중어중문학과(이하 중문과)는 현지학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중국 현지에서 한 학기를 수강하는 것으로 중문과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 전체가 대상이다. 이 제도는 어문학과의 특성을 살려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됐으며 벌써 10년째 실시 중이다. 그동안 학생들은 그 취지에 맞게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 기자도 현지학기에 참여한다. 현지학기의 파견 과정은 일반 교환학생, 어학연수생과는 다르지만 생활 방식은 그들과 많이 닮아있을 것이기에 이 코너를 통해 타지에서의 생활, 이웃나라 중국의 소식, 중국 대학생 문화 등에 대해 전하고자 한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것은 참 많았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일정과 주의사항 등을 전해 들었고 유학생 보험, 기숙사 신청 방법 등을 알아보며 출국 준비의 첫 단추를 끼워나갔다. 그 중 유학생 보험, 기숙사 등에 대한 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유학생 보험의 경우 외국학교에서 필수사항으로 지정하는 경우도 많아 우리나라에서 혹은 현지에서 꼭 가입해야 한다. 또 나라에 따라서 진료비가 우리나라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경우 유학생 보험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학생 기숙사는 학교에 따라 여유가 있는 곳도 있지만, 기자가 가는 칭화대학교(清华大学)는 중국의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만큼 많은 외국 학생이 몰려서인지 그 수가 부족했다. 이런 이유로 기숙사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긴장 속에서 신청을 해야 했다. 1인실, 2인실 중 자신이 원하는 방 유형을 고르고 우리나라에서 수강신청을 할 때처럼 표준시간 프로그램을 켜놓았다. 초침이 0을 가리키자마자 몇 번 클릭을 한 후 바로 예약금을 결제했다. 다행히 방은 배정받을 수 있었지만 당시의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마치 전세계의 학생들이 인기 교양강좌를 수강하기 위해 동시에 서버에 접속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현지에서 쓰기 편리한 카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종각역 부근에 위치한 중국은행을 찾았다. 대기시간이 매우 길다는 소문이 들려 오전 9시 30분부터 영업하는 은행에 오전 7시경 도착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2~30명가량의 대학생들이 은행 업무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영업시간이 가까워지자 줄은 빌딩 벽 한쪽을 가득 채울 만큼 길어졌다. 들어가자마자 신청서를 작성하고 차례대로 업무를 봤는데 실제로 거의 모든 고객이 유학생카드를 만들기 위해 온 것이었다.
기자는 오전 5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했으나 오전 11시가 되어서야 통장과 카드를 쥐고 다시 은행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유학생카드가 필요한 학생이라면 대기자가 많을 것을 고려해 최대한 이른 시간에 은행에 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영업시간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유학생카드를 만들기 위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이외에도 현지생활을 위해서는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았다. 현재 대부분의 중문과 학생들은 출국 준비를 마쳤고 곧 중국으로 떠난다. 매년 그래왔듯이 이번 가을, 겨울에도 인문대에서는 중문과 2학년 학생을 마주치기 어려울 듯하다. 다른 과에서 교환학생, 어학연수 등을 떠난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다시 겨울이 지나 눈이 녹을 때쯤에는 해외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이 캠퍼스를 거닐고 있을 것이다.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 모두가 만족스러운 경험을 지닌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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