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100년의 대계(大計)를 준비하다.
한양 100년의 대계(大計)를 준비하다.
  • 이영재 기자
  • 승인 2016.05.28
  • 호수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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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제14대 이영무 총장은 한양대학교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88년부터 한양대학교 공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이 총장은 2004년에서 2006년까지 산학협력단장, 2006년에서 2008년까지 총무처장, 2013년에서 2014년까지 교학부총장 및 사회봉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 총장은 2015년 총장 취임 당시 우리 학교 발전을 위한 세부목표로 △국제화의 양적 확대와 질적 내실화를 통한 ‘글로벌 3.0’ 추진 △사회에 힘이 되는 산학협력 추진 △세계 정상급 연구를 통한 연구경쟁력 강화 △한양만의 가치를 가진 창의인재 양성 등을 제시했다.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 총장은 연구 활성화에 말로만 앞서는 것이 아니라 먼저 솔선수범해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그가 이끄는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고온저가습용 연료전지분리막을 개발해 수소연료 전지막 관련 연구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네이처’에 논문이 게재되는 등 큰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여러 일정과 각종 회의 주재 등 바쁜 와중에도 연구실을 찾아 학생들의 연구를 지도하고 학생들과 토론을 벌이고 있다. 총장 이전에도 그랬고, 총장이 된 지금도 이 총장의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끈임없이 연구하는 총장
이영무 총장은 분리막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120여 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게재된 2편을 포함해 360여 편의 국제논문을 발표했다. 이 총장이 분리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공업화학과 (故)김계용 교수님 연구실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분리막 연구를 하면서부터다. “학생이던 제가 당시에는 생소했던 분리막 분야를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 교수님의 혜안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에도 미국이 주도했던 선진 학문을 국내에 소개하고 나아가 한국도 할 수 있다며 행동으로 보여주시던 김 교수님의 생각이나 열정은 청년이던 제게 많은 영향을 끼쳤고, 그 가르침을 지금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라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이 총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고온저가습용 연료전지분리막을 개발했다. “연료전지용 분리막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상용막은 ‘Nafion’이라고 하는, 듀폰 사가 개발한 막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상용화에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전세계의 많은 분리막 연구진들은 ‘Nafion’을 대체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탄화수소계 분리막을 이용한 연구를 합니다"라며 현 분리막 연구 추세를 전했다. 그러나 탄화수소계 분리막의 경우 고온·저가습 조건에서는 그 성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연료전지막은 항상 습기를 머금고 있어야 구동이 잘 된다는 점에 착안해 물, 즉 습기를 컨트롤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치 사막의 선인장처럼 분리막 자체가 물을 상황에 따라 저장하기도, 배출하기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표면에 나노크랙(nano crack)을 형성하게 하고 이런 나노크랙이 분리막 주변의 습도 조건에 따라 개폐하게끔 해 고온저가습 조건에서도 성능이 향상된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이 결과 수소연료 전지막 관련 연구로는 최초로 연구 논문이 네이처에 게재됐다. 이 총장은 개인적인 영광이나 기쁨보다 분리막을 연구하는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서 연료전지시장의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데에 즐거움을 표했다. “연료전지, 특히 자동차에 적용 가능한 연료전지와 관련된 기술 개발이 상용화를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면 공학도의 한 사람으로서 인류에 공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움을 가져봅니다.”
또한 한국 대학의 교수들이 네이처에 연간 4편 정도의 논문을 게재하는데, 올해 네이처에 실린 한국 교수의 논문 3편이 모두 한양대 교수라는 점에 자부심을 표했다.


에너지공학의 선도주자
이영무 총장은 한양대의 총장이자 에너지공학과의 교수이기도 하다. 이 총장은 교수의 당연한 임무는 연구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식에서 우리 대학을 명실상부한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무작정 연구 활성화를 교수님들께 말하는 것보다, 제가 먼저 솔선수범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연구를 수행해 나가고 있다”라며 총장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분명히 연구하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는 2007년 사이언스에 게재한 ‘열전환 고분자막’을 개발했을 때라고 한다. 당시 상용막 대비 500배 높은 효율의 이산화탄소 포집용 원천 소재를 개발하게 됐는데 그 발견은 뜻하지 않은 우연이었다고 전했다. 학생들과 함께 재현성을 확인하고 관련 학술 자료를 검색해서 증명하는 과정의 순간순간이 공학도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감사한 즐거움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한양대 최초 교신저자로 학술지에 게재할 기회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글로벌 기업에 기술 이전을 할 수 있었던 기회는 많은 학생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절대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2007년 게재 이후에도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이 후속 연구를 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에는 기체 분리용 소재에서 수처리 문제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고 실제 학술 발표도 있었습니다. 환경 및 에너지와 관련한 다방면에 걸쳐서 국내 원천 기술이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습니다”라며 공학도로서의 본인의 포부를 전했다.


한양대학교의 총장, 이영무
거대한 규모의 한양대학교 총장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다보면 기본적으로 남는 시간이 없다. 특히 총장은 대학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이면서도 대내외적인 업무와 각종 회의 주재 등 바쁘게 움직인다. 이런 일정을 차질 없이 모두 수행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체력이라며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일과 전 아침에 1시간 30분씩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총장은 일정이 비거나 업무 외 시간이 되면 학교 구성원을 만난다. 학생들과 만나 토론도 하고, 직원 선생님들과도 행정의 효율화 방안에 대해 토론을 한다고 전했다.
이 총장은 작년에 총장에 취임하면서 학생 편의시설, 즉 ‘학생을 위한 열린 공간(open space)’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학생들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는 공간이 되도록 시설을 현대화하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이미 국제관도 그렇고, 제2공학관도 얼마 전 ‘노영백라운지’가 오픈하는 등 건물의 1층을 모두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어야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최대한 노력해서 모든 건물의 1층에 학생 편의시설화를 꼭 이뤄내고 싶습니다”라며 총장 임기 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밝혔다.
이 총장은 총장이 되기 전까지 27년 동안 교수생활을 했다. 그동안 그는 ‘결국 우리 모두가 하나다’, ‘우리 모두가 한양이다’라고 역설해왔다. 우리 몸의 각 부분들이 어긋나면 몸이 아프듯이 어느 한 부분,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단과대학이 서로 어긋나면 한양대학교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기에 모두가 하나다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학생 여러분도, 본부 보직자도, 우리 교수님들도 모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총장도 다를 바 없습니다”라며 한양대학교 구성원 모두를 하나로 뭉치게 해서 한양 100년의 대계(大計)를 세우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양대는 지금부터 20여 년이 지나면 ‘한양 100년’의 대(大)역사를 맞이합니다. 우리 한양의 미래는 밝습니다. 설립 100주년이 되는 그 때에 ‘우리 한양대학교를 정말 아름답게 발전시켰구나’,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일궈냈구나’ 하는 찬사가 나올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라며 이루고자 하는 꿈을 밝혔다.

사진 제공: 이영무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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