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과거 한대신문 수장의 喜怒哀樂
현재와 과거 한대신문 수장의 喜怒哀樂
  • 이영재 기자, 김도엽 수습기자
  • 승인 2016.05.07
  • 호수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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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 선배님 인터뷰

 Q. 한대신문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부터 글 쓰는 활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한대신문 모집 공고를 보니 바로 관심이 가더라고요. 면접 당시, 고등학교 시절 문예부 활동을 한 경력이 있었다고 하니 기자로 뽑힐 수 있었어요. 사실상 경력직으로 뽑힌 셈이죠.

Q. 신문을 발행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예전에는 기사를 쓰고 싶은 대로 쓰기가 어려웠어요. 시대적으로 대학신문이 많이 자유롭지 못했거든요. 기사 내용에 대해 제한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던 점이 가장 아쉬웠어요. 또한, 신문 발송 업무도 기자가 직접 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었죠. 그래도 지금은 주간 발행이지만 예전에는 월간 또는 순간 발행이어서 크게 부담스러웠던 점은 없던 것 같아요.

 Q. 취재 혹은 발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인가요?

신문을 전국의 고등학교에 발송하러 중앙우체국으로 갈 때 택시를 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1960년대에 자동차도 보편화 돼 있지 않은 시절, 택시는 쉽게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한대신문 덕분에 택시도 타보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Q. 편집국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장 크게 느꼈던 때가 언제인가요?

저는 ROTC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원래는 편집국장이 될 수 없었어요. 둘 다 역임하기에 너무 바빴기 때문이죠. 하지만 편집국장이 되고 싶어서 ROTC도 포기했었던 만큼, 책임감 자체는 편집국장이 됐을 때부터 매우 크게 느꼈었어요. 초판 발행 때는 신문사 기자가 4명에 불과했지만, 제가 편집국장이 됐을 때는 든든한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서 제 짐을 많이 덜어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직도 후배들에게는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Q. 과거의 한대신문과 지금의 한대신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의 한대신문은 진정한 ‘대학신문’ 같다고 생각해요. 과거 초기의 한대신문은 단순한 정기간행물, 즉 소식지 같은 존재였거든요. 또한, 학교 소식 홍보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지금의 한대신문은 진정한 학내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맡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학내언론이라 하더라도 대학, 심지어는 정부의 탄압을 받기도 했었기 때문에 고발성 기사들을 함부로 싣지 못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이러한 제약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하나의 독립된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그만큼 대학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한대신문의 변화된 모습을 볼 때면 참 뿌듯해요.

 Q. 다른 매체와 다른 신문만의 특성은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나요?

 영상같은 다른 매체에도 책임감은 요구되죠. 하지만 자신이 쓴 글이 활자화돼 지면에 남는다는 점에서 신문은 좀 더 특별함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종이는 수천 년간 보존됐잖아요. 그래서 종이에 기록된 신문은 그 이상의 보존성을 지닌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기자들은 이러한 책임감에 맞게 행동할 것이 요구되죠. 따라서 기자들은 독자들을 위해 좀 더 자세를 낮추고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보사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독자들의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보도를 한다는 면에서 가장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이 학내 비리와 같은 고발을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보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자의 역할 또한 학보사의 가치를 높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예전보다 신문의 파급력이 많이 줄었는데, 한대신문을 더 영향력 있는 매체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른 신문사들과는 달리 대학신문의 파급력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사실 대학언론의 위치가 현재 애매하다고 볼 수는 있어요. 학술지도 아니고, 공론지도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후배 기자들이 대학언론의 위치를 충분히 잘 확립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어요. 그래서 저는 후배들에게 ‘학보사 기자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해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Q. 한대신문의 그 당시 존재감이나 중요성은 어땠나요?

예전에는 한대신문을 약 15,000부 가량 인쇄했는데, 각 과 대표가 와서 해당 학과 학생 수대로 신문을 받아갔어요. 한양대의 모든 학생들에게 한대신문이 배포된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 한대신문의 존재감은 매우 컸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고등학교들에도 한대신문을 배포했어요. 교내 학생들만이 아니라, 전국의 고등학생들도 한대신문의 고정독자였던 거예요. 즉, 한대신문은 대학의 대외 홍보물로서 중요한 역할도 담당했었어요.

Q. 본인의 현재 꿈은 무엇인가요?

어렸을 적 꿈은 소설가였어요. 문학과 글 쓰는 것을 좋아해 소설가를 꿈꿨지만, 어쩌다 보니 공대 건축학과로 진학하게 됐죠. 다행히 건축이 적성에 맞아 잘 적응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이렇게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며 살아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요즘에는 배우는 낙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월요일과 수요일은 영어, 화요일과 목요일은 일본어, 금요일은 한국사를 배우고 있어요. 요새 꿈은 계속 이렇게 공부하면서 ‘그래도 아직은 잘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생활하는 게 꿈이에요. 정진영 편집국장 인터뷰

 정진영 편집국장 인터뷰

Q. 한대신문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꿈이 기자에요. 그래서 대학교에 들어가면 반드시 대학 언론에 들어가겠다고 다짐했었죠. 사회에 나가서야 신문사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고생하는 것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미리 경험해보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1학년 2학기에 한대신문에 지원해 수습기자가 됐어요. 그리고 어느새 편집국장이 됐네요.

 Q. 신문을 발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학생들의 반응이 좋을 때죠. 요즘은 SNS가 활발해져서 독자위원회 말고도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해졌는데, 그런 통로를 통해서 들어오는 학생들의 반응을 볼 때 힘이 나요. 특히나 고발기사에 ‘통쾌하다’는 반응이나 새로운 정보전달 기사에 ‘고맙다’는 반응이 있으면 더욱 기분이 좋더라고요. 요새는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 중인 ‘시그널’이라는 코너를 통해 듣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Q. 신문을 발행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힘든 부분은 굉장히 많은데, 가장 힘든 걸 꼽으라면 아무래도 기사가 갑자기 엎어질 때죠. 대책이라도 있는 상황이라면 그나마 촉박하긴 해도 괜찮은데 갑작스럽게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면 정말 너무도 막막해요. 물론 그 기사의 담당기자가 가장 막막하고 힘들겠지만 신문 전체를 담당해서 총괄하는 저도 만만치 않게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한답니다. 그래도 잘 해결되면 또 그것만큼 뿌듯하고 기쁠 때가 없어요.

 Q. 취재 혹은 발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인가요?

제가 편집국장이 되고서 처음 신문을 발행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때는 모든 게 처음이라서 전부 서툴고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총장님과 이사장님 축사를 받을 때가 정말 힘들었어요. 미리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축사를 맡겨뒀던 기자들이 제대로 연락을 취하지 못해서 축사를 제때 못 받아 언론행정팀에서 엄청 혼났었죠. 신문사로 내려오는 길에 혼자 울었었는데 그 때 기억이 가장 선명하게 남네요.

 Q. 편집국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장 크게 느낄 때가 언제인가요?

 책임감은 항상 느끼고 있어요. 그래도 가장 크게 느낄 때라면 아무래도 큰 행사가 있을 때겠죠. 큰 행사들을 제가 총괄해서 지휘하기 때문에 제가 조그만 실수라도 하면 행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경우가 많아 굉장히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아요. 지금 같은 경우라면 아무래도 여름방학에 있을 홈커밍데이가 저에게 가장 책임감을 지우는 행사에요. 책임감은 항상 부담감도 동반해서 더 힘든 것 같아요.

 Q. 다른 매체와 다른 한대신문만의 특성은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나요?

전달하는 통로가 ‘글’인 것이 가장 큰 특성이겠죠. 글로 표현되는 매체다보니 영상매체보다는 좀 더 심층적인 정보의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잡지와 같이 발간 주기가 긴 인쇄매체들에 비하면 일주일이라는 발간 주기가 또 메리트인 것 같아요. 발간할 수 있는 날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속보성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일주일이라는 짧다면 짧은 주기 덕에 새롭게 발생하는 일들을 그때마다 다룰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에요.

 Q.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보사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학생들에게 불편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열심히 고발해 변화를 이끌어내고, 학생들이 알아야할 정보는 정확하고 나름대로는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죠. 독자가 적어지고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해서 학보 본연의 기능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독자들의 이목을 끌어서 독자의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관심을 끌고자 신문을 만들어나간다면 그건 더 이상 신문이라고 부를 수 없겠죠. 학보가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주어진 역할을 한다면 언젠가는 학생들도 그 노고를 알아봐줄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Q. 본인의 현재 꿈은 무엇인가요?

 지금 제 꿈은 한대신문을 번성시키는 거에요. 올해의 가장 큰 꿈은 그거인 것 같네요. 제가 편집국장직을 은퇴한 후에도 ‘정말 좋은 국장이었어’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그 목적을 100% 달성한 거겠죠? 지금도 전에 비하면 기자 수도 늘고 학생들 관심도 늘고 해서 뿌듯하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신문사가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Q. 한양대학생 혹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에 페이스북 게시글을 보다가 저희 과(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후배가 ‘신문은 이미 망한 매체야’라는 댓글을 단 걸 봤어요. 미디어를 공부하는 학생이 신문은 망했다고 말하는데 정말 미래가 있긴 한걸까 하는 회의감도 들고 약간 서글프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신문은 단순한 매체 그 이상의 존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영상 CD는 담아내지 못하는 종이의 냄새나 노랗게 변해버린 종이에서 느껴지는 과거의 향수 등, 신문은 ‘매체’이기도 하지만 시간을 담아두고 시대를 그려내는 역할도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신문이 다른 매체들과는 차별화되는 독보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신문의 매력을 더 많은 학생들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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