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생활관은 쓰레기장이 아닙니다
제1생활관은 쓰레기장이 아닙니다
  • 조민아 기자
  • 승인 2016.04.09
  • 호수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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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제1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기숙사에 입사한 3월 초부터 생활관 앞에 쌓인 쓰레기의 악취를 견디며 살아왔다. 게다가 악취 때문에 쓰레기장 방향으로 나있는 창을 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는 기존의 중앙 쓰레기 처리장이 제5생활관 신축 공사 현장 옆에 있어 차량 출입이 어려워졌고 이에 제1생활관 앞에 학교 전체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쌓아두게 됐기 때문에 발생했다.

1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주로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학생들과 고시반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처음에 이 쓰레기가 기숙사 입사로 인한 쓰레기라 생각해 참아왔지만 3월 말이 되도록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고다연<법학전문대학원 전문석사과정 7> 양은 학교 측에서 학생들이 생활하는 곳임에도 아무런 문제의식이나 대책 없이 기숙사 앞을 쓰레기 집하장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굉장히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24시간 내내 생활관에서 쓰레기의 악취를 견뎌야하는 학생들과 로스쿨 복지국은 신문고에 민원을 넣는 등 지속적으로 항의해왔지만 학교 측의 반응은 무책임했다. 5생활관 증축 공사가 끝나는 내년까지는 제1생활관 앞을 임시 쓰레기장으로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정근영<관재팀> 과장은 교내에 대체할만한 공간이 부족한 탓에 부득이하게 제1생활관에 임시쓰레기장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밝혔다. 하지만 생활관에 거주하는 모든 학생들의 건강과 생존권이 걸렸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방관하고만 있을 일은 아니다. 로스쿨 학생회장 윤진기<법학전문대학원 전문석사과정 7> 군은 학생들의 건강과도 직결될 수 있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라는 무책임한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냄새와 미관상의 문제도 있지만 쓰레기가 모이는 위치가 식당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윤 군은 학교는 곧 다가올 여름에 식당의 위생 상태를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하루 빨리 제시해야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공사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12월 이전에 기존의 중앙 쓰레기 처리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학교는 최대한 빨리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해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 과장은 “3월이 돼 기온이 오르며 악취가 심각해져 공사업체와 긴급하게 임시방편을 협의해왔다라며 오는 15일까지 냄새나는 분리 통들은 모두 중앙 쓰레기 처리장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대안을 설명했다. 하지만 공사업체에서 집하장 일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관 앞 공간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학생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정 과장은 학교 사정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앞으로는 종이 등 냄새가 나지 않는 쓰레기만 처리해 학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시키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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