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소통을 생각하는 시간
[독자위원회]소통을 생각하는 시간
  • 유재형<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1기>
  • 승인 2016.03.20
  • 호수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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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의 프라임 사업은 초유의 관심사다. 지원 금액이 수백억 대이며 다른 학교에서는 학과 통·폐합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사업의 방향이 공개되지 않아 의문은 커지고 있다. 학교와 총학 양측이 각각의 정의를 갖고 있어 쉽게 단정을 짓기도 어려운 문제다. 학생 측은 학교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하고, 학교 측은 일종의 경쟁이기에 전략을 노출하기 어렵다 한다. 정론·직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정론을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의견을 고루 들어야 한다. 그리고 직필은 현장을 생생히 담아내는 데에 있다. 기사에서 양측의 의견은 보이나 현장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여러 토론회 및 설명회의 상황을 담아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다음 면의 주제인 남학생 휴게 공간의 부족 역시 흥미로웠다. 남학생뿐만 아니라 여학생 또한 휴게실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남학생의 경우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사화됐다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변화는 관심에서 시작된다. 학생들의 의견을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기사의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3, 4면도 흥미로운 주제였지만, 5면이 눈에 들어왔다. 이전 세대가 이념의 시대였다면 현재는 소비의 시대라 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의 소비는 실물 자체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이미지 소비에까지 이르렀다. ‘페이크슈머’는 이를 증명하는 용어이다. 필자도 어렸을 적 경주 안압지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삼국유사를 읽곤 했었다. 그 행간에 물빛을 그리는 마음을 담곤 했었는데, 나 또한 페이크슈머였을까? 앞으로 대체물을 통한 경험의 향유는 더욱 증가할 것이며 가짜보다는 가상이 주목될 것이다. 현실과 가상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는 지금,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신문을 읽는 내내 목이 타는 느낌이었다. 소통을 생각했다. 1면의 프라임 사업부터 8면의 SF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성만 다를 뿐 모두가 소통 아닌 게 없다. 불통을 외치는 것은 소통을 간절히 바란다는 증거다.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내는 별처럼, 한대신문이 소통의 창이 되어 학우들의 갈증을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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