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에게 한양인이
한양인에게 한양인이
  • 한지연 기자
  • 승인 2016.03.19
  • 호수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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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하는 학생이라면 누군가의 이름으로 쓴 삼행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엔 단순히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시작한 ‘이름 시’.
문예창작과 시험에서 시로 2등을 한 뒤 그에 대한 가능성을 보았다는 한양대학교 이름 시인을 만났다.

시를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시를 써 왔어요. 처음엔 단순한 취미생활이었어요. 집에만 있다 보니 글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순간이 행복하더라고요. 또 제가 집중을 잘 못 하는 편이었는데 시를 쓰는 시간만큼은 집중을 잘할 수 있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이름 시’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름 시는 본인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 같아요. 모두의 이름은 정성스럽게 지어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는 잊히고 단순히 누군가를 부르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게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이름 시는 우리가 잊고 살아왔던 이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이름 시의 가장 큰 의미인 것이죠.
이름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분이 어머니의 이름으로 신청한 적이 있어요. 저는 보통 신청이 들어오면 그 사람의 SNS로 들어가서 신청자의 성향을 파악해 그분에게 맞는 시를 써 주려 해요. 그런데 이 어머니의 경우엔 SNS가 없어 고민하다 ‘이 순간에 감사하라’는 의미의 시를 써 드렸어요. 어머니가 암 판정을 받은 상태라 생애가 얼마 남지 않으셨는데 그 시를 보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셨다며 너무나 감사하다는 내용의 문자가 왔어요. 당시 이름 시를 적는 것에 회의감이 들었었는데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한양인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저의 좌우명이기도 한 ‘시작하면 끝을 보자’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조금 더’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목표에 거의 다 왔는데 마지막 조금을 두고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조금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저는 늦더라도 다 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에 당장 성과가 안 보이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끝은 내야 하니까요. 조금 더 노력해서 스스로가 하고 싶은 것에 한발 다가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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