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로, 이용해 보지 않을래?
페달로, 이용해 보지 않을래?
  • 이주비 기자
  • 승인 2016.03.12
  • 호수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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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서는 초록색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초록색 자전거는 바로 ‘페달로(Pedal路)’라 불리는 공공자전거다. 페달로는 자전거 동력 전달의 시작점인 ‘페달’과 자전거로 달리는 ‘길(路)’을 의미하는 합성어다. 2010년 행정안전부는 날로 심해지는 환경오염, 에너지 고갈, 교통체증문제에 대응해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는 모범도시를 국내에 확산하기 위해 공공자전거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안산시는 같은 해 6월 10일 충남 아산시, 경남 창원시 등과 함께 행정안전부가 시행하는 ‘꿈의 자전거 명품도시’ 사업에 선정돼 2013년 5월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출범했다. 현재 ERICA캠퍼스에도 정문과 기숙사에 페달로 정거장이 설치돼 있다. 접하기 쉬운 환경이 주변에 조성돼 있기 때문에 ERICA캠퍼스 학우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 페달로를 이용해봤을 것이다.


공공자전거 시스템은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서든, 어디로든지 최대한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어 자동차를 대체하는 새로운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페달로는 안산 시내의 101개소의 정거장과 2,155대의 공공자전거를 보유하고 있고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용자 연령대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12월 기준 20대가 5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40대가 13.3%로 가장 많았다.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운영하는 타 도시와 비교했을 때 안산시는 집약적 공간 활용으로 인해 자전거 회전율과 이용횟수가 비교적 높다. 성수기인 4~5월에는 하루 9천 회의 이용횟수와 4회전의 회전율을 기록하고 비수기에는 하루 2천 회의 이용횟수와 1회전의 회전율을 기록한다. 양인식<안산시청 교통정책과 자전거 교통담당> 직원은 “페달로가 도입된 이후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고, 시민들의 여가 활동은 더욱 다채로워졌다”며 페달로가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페달로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페달로 회원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도 대비 2015년도 정기 회원인 연 회원과 월 회원의 증가율은 각각 40%와 39%로, 1%인 일 회원 증가율보다 훨씬 더 높았다. 서현호<안산시 단원구 20> 씨는 “먼 거리를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갈 수 있어 사람들의 페달로 이용률이 높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페달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불법사용과 도난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해 왔다. 특히 불법 사용의 경우 장기 미반납자에서부터 자전거 시스템에 고의로 에러를 발생시켜 반납처리를 하는 사용자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도난이나 불법 사용의 경우 자전거를 나중에 회수해 올 수 있으므로 재산상의 피해는 크지 않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전거 운영 대수가 감소해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작용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산시에서는 지난해 계도기간을 설정해 시민들의 의식 향상에 힘썼다. 자전거 부정 사용은 절도 행위이므로 발견되는 즉시 형사 처분을 할 것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붙이고 같은 내용의 공문을 ERICA캠퍼스를 포함한 여러 학교에 송부하기도 했다. 또한 자전거 정거장에 CCTV를 설치하고 초과요금도 인상했다. 도난문제의 경우 CCTV 확인이 가능해 경찰서에 사건을 넘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기존에 최대 천 원이었던 초과 금액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 조례개정을 통해 최대 5만 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최근 불법사용과 도난이 많이 근절됐다.
양 직원은 “예전엔 시민들이 부정 사용에 대해 죄의식을 못 느꼈고, 그것이 잘못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적극적인 행정 조치 결과 지금은 부정 사용이 엄연한 절도라는 생각으로 바뀐 듯하다”라고 말했다. 안산시청의 자체적인 노력 이외에도 안산 경찰서에도 작년부터 ‘생활질서계’라는 팀이 신설돼 단순한 절도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전담해 시민들의 의식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 있다. 전성진<공학대 기계공학과 16> 군은 “현재 페달로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나 자전거의 상태가 안 좋고 정거장의 접근성이 낮아 불편하다”고 밝혔다. 이에 안산시는 앞으로 페달로 운영을 더욱 철저히 할 계획이다. 성수기 때 주된 민원으로 발생하는 △부족한 자전거 대수 △부족한 정거장 수 △자전거 파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자전거 회전율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양 직원은 시민들에게 “공공재산인 페달로를 내 물건과 같이 아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회전율 : 모든 자전거가 한 번씩 이용되는 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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