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곶매]사람, 아니 “청년”이 미래다
[장산곶매]사람, 아니 “청년”이 미래다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6.02.27
  • 호수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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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을 앞두고 예비 후보들의 선거 유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후보들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다. 특히 ‘얼짱 정치인’으로 유명세를 치른 조은비 예비 후보에 대한 이야기들로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는 떠들썩하다. 하지만 그에 대하여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조 후보를 비롯한 청년 정치인들은 ‘청년’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환영을 받았다가 ‘청년’이라서 외면당하고 비판받고 있다. 이들이 외면당하는 이유는 ‘정치판에 대한 낮은 이해도’라고 볼 수 있다. 같은 청년이기에 반겨야할 젊은 유권자층마저도 ‘진짜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준비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청년들의 표를 얻기 위해 ‘청년’임을 강조했지만 실상은 속 빈 강정이라는 의견들이 우세하다. 이런 의견에 휘발유를 부은 것이 조 후보의 인터뷰 동영상이었다.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노동법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는 질문에 “예비후보라서 유보하겠다”는 의견을 보여 ‘정책을 잘 몰라서 저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필자는 이런 논란과 의견들에 공감을 표한다. 몇몇 청년 후보들을 보면 마치 다른 청년들이 그러듯이 일종의 ‘스펙’을 쌓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모든 후보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몇 후보들에게서 그런 느낌이 든다면 현재의 청년 후보들을 비롯해 앞으로 출마할 청년 후보들도 충분히 경계해야할 부분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직 많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해나가야 함은 맞지만, 그에 앞서 출사표를 내민 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필수조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가 안 됐다’는 내용으로 비판을 받는 것은 청년 후보들이 겸허히 수용하고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청년 후보들의 외모를 가지고 비난하고, 나이 때문에 외면하는 것은 반드시 지양해야 하는 태도다. 정치는 나이와 외모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후보를 비판하려면 그의 공약, 혹은 그가 가지고 있는 입장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이 맞다. 비판의 정도(正道)를 벗어나 길을 잃은 비판은 상대방에 대한 ‘마녀사냥’이 되고 말뿐이다.

한편, 청년들이 정치판에 뛰어들고 있는 현상은 매우 긍정적이다.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주역인 청년들의 입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대변할 수 있는 것이 청년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넘치는 열정과 탄탄한 준비를 기반으로 중년 남성들의 지배지(평균 연령 55세, 남성 비율 84.7%)였던 정치의 세계로 출사표를 던지는 청년 후보들에게는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 단, 그들이 정치인으로서의 준비를 다하고 진정으로 청년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는 흔적이 눈에 보여야만 지지를 받을 권리가 있다. 단순히 정치계에서의 경력을 쌓기 위해 젊은 층의 표를 구걸하려는 목적으로 나온 청년 후보는 청년들의 지지를 받을 권리가 없다.
그러나 준비된 청년 정치인들이 출마해도 그들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청년들이 없다면 눈 뜬 장님과 다를 바가 없는 사회다. 청년 유권자들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성인으로서 갖게 되는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청년들의 정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대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은 32.9%에 불과했지만, 19대 총선에서는 45.4%로 10%p 이상 투표율이 상승했다. 이 기세를 몰아 한 달 뒤 4월에 있을 총선에 대비해 청년들은 후보 및 여러 정당의 공약을 비교·점검해보고 한 표의 권리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청년이 바로 서야 하며 똑똑해야 한다.

다시 말해, “청년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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