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사로]한양인, ‘지금, 여기’에서
[진사로]한양인, ‘지금, 여기’에서
  • 박영숙 <사범대 RC행정팀> 선임부장
  • 승인 2015.12.29
  • 호수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행복, 또는 웰빙(well-being)은 ‘목표의 달성’이라고 했다. 또한 ‘지성이 증가하면 고통의 강도도 증가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한양인은 실천하는 지성인으로서 기꺼이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긍정의 힘으로 소망하는 목표 달성을 통해 행복에 도달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때로는 욕망으로, 때로는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은 열정과 희망을 주고, 긍정적 정서와 실천적 사고는 관습적 행동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성숙한 안목을 갖게 한다.
새해 새 아침, 새로운 마음이 열린다. 지난해 채 비우지 못했던 내 안의 쓰레기통에는 남겨진 미련과 후회가 담겨 있는데, 새해라는 친구는 어느덧 내 앞에 달려와 웅크리고 있다. 달력에 걸려있는 수많은 날들이 마치 나 혼자만의 소유인 것처럼 알 수 없는 행복감과 여유로움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동시에 찰나에 흩어져 버리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후일의 성공과 성취감을 위해 쉼 없이 달려야 한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늘 미련과 후회가 남게 마련이고, 아직 많이 남은 날들은 우리를 여유롭게 하지만... ‘지금, 여기’에서 난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안에 숨겨져 있는 강한 에너지를 끌어내고 수행해야 할 과업들을 차분하고 용기 있게 대면하자.
누구나 학업, 일, 미래에 대한 근심과 불안을 가지고 있다. 또 우리는 계속 무언가를 채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겪는 고통과 인내를 성공을 위한 통과의례로 여기면서. 그러나 채우기 위해서는 비우는 연습도 함께 해야 한다. 졸업과 입학으로 비우고 채워지는 캠퍼스는 일상적 흐름만 있는 듯 보이나, 그 안에는 사랑의 실천, 근면, 정직, 겸손, 봉사... 漢陽人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알게 되는 큰 힘의 원천이 캠퍼스 곳곳에, 우리 마음 깊은 곳에 녹아들어 있다. 다시 한 번 이러한 의미를 되새기며, 이곳에 우리의 배움과 열정을 더한다면 오래지 않아 근심과 고통을 이겨낸 값진 사랑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지금, 여기’ 우리가 처해 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청신하면서도 용기 있는 마음으로 지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을 위해, 또 목표 달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해야 한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는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너는 자꾸 멀리만 가려하느냐, 보라, 좋은 것이란 가까이 있다. 다만 네가 잡을 줄 알면 행복은 언제나 여기에 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괴테가 읊조린 행복의 의미를 가슴 속에 되새기며 한 발 한 발 전진해 나가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