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보다 비싼 ‘학식’
외식보다 비싼 ‘학식’
  • 한대신문
  • 승인 2015.12.29
  • 호수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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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9일 서울캠퍼스는 한양플라자 3층에 위치한 학생식당의 추후 운영계획안을 발표했다. 그 안에는 식당을 외부민간업체를 통해 위탁 운영하고, 폐쇄 후 학습 및 휴게공간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 등이 포함됐다. 이는 그간 학교에서 학생식당을 직접 운영해왔던 방식을 포기한다는 말이다. 학생식당은 가장 비싼 메뉴가 3,000원 정도로 한양대 내에서 가장 저렴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직영 식당이다. 배고픈 학생들의 저렴한 한 끼 식사를 책임져 오던 학교의 학생식당 운영 포기계획은 많은 학생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학교는 대체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학교가 제시한 직영포기의 가장 큰 원인은 학생식당 수요가 줄어 적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령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학생식당 운영을 포기하는 것은 학생들을 생각하지 않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처사이다.
대학교육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한양대학교는 서울 소재 대학교 중 외부업체가 두 번째로 많은 학교다. 최근 바뀐 한양플라자 1층만 봐도 학교에는 이미 여러 외부업체가 입점해 진을 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돈벌이를 위해 학생식당마저 포기하려한다. 학생들은 이미 수백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과 생활비로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식비 부담까지 커진다면 돈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는 학교는 남의 이야기가 되고 말 것이다.
학생식당은 이윤추구를 위해서가 아닌, 학생들의 부담 없는 대학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시설로서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는 적자를 핑계로 학교가 책임져야 할 학생 복지를 떠넘기려 하고 있다. 학생복지에는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식사 문제가 가장 기초적인 문제가 아닐까. 학교 측은 학생들의 학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항상 말한다. 하지만 지금 학교는 그걸 도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속된 말로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대학생의 식비부담을 대학에서도 모르는 체 해버린다면 누가 과연 우리의 부담을 덜어줄 것인가.
학생식당의 적자부담이 너무 커서 운영이 힘들다면, 무조건적인 포기가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학생식당을 수요에 맞게 축소한 후, 나머지 공간을 학습 및 휴게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학교와 학생들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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