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민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축사]
[오규민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축사]
  • 오규민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 승인 2015.12.29
  • 호수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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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어느 덧 마무리됐습니다. 그리고 2016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학교의 학보인 한대신문도 신년호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한대신문의 2016년 신년호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올 한해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한 해였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다른 해보다 힘든 해였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새로 맞이할 2016년은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지만 그러한 한 해를 만들기 위해서 대학생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가지 대비되는 사례에서 우리는 조금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응답하라 1988’과 얼마 전 한 서울대생이 자살을 하고 남긴 유서입니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그동안 방영되었던 응답하라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입니다. 1988년도 서울 쌍문동을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빠지지 않는 설레는 러브라인이 나타납니다. 이 러브라인, 로맨스 때문에 기존의 응답하라 시리즈를 주로 보던 젊은 연령층이 여전히 많은 시청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시리즈보다 중장년층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이전 시리즈와 다른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시대의 ‘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픈 이의 병문안을 동네 이웃사촌이 모두 가는 광경 등을 통해서 우리네 부모님들은 지금은 많이 사라진 공동체의 따뜻함이라는 그 시대의 향수를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얼마 전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던 서울대학교 학생이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을 뜨면서 남긴 유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는 중에 실질적으로 위안이 된 누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힘들 때 전화하라는 한 마디에 ‘나쁜 생각’을 몇 개월 동안 유예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대비되는 이 두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공동체의 따뜻함, 그것입니다. 힘들 때는 서로 위로해주고 함께 극복하며 즐거울 때는 함께 기뻐하는 그러한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한양대학교의 교훈은 ‘사랑의 실천’입니다. 바로 이 사랑의 실천은 공동체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을 다른 이에게 전하고 그것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떤 부자나 권력자의 자원봉사나 기부의 차원이 아닙니다. 가까이는 학교에서 서로의 학문을 존중하고 서로의 삶을 고민하며 함께 학문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사랑의 실천’은 힘들기만 합니다. 올 해 있었던 상대평가 전환문제나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프라임, 코어사업은 서로를 경쟁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만들고 모든 힘든 일을 개인 스스로만 책임지게 합니다.
이제는 진정한 ‘사랑의 실천’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무한 경쟁에서 벗어나 공동체를 복원하여 서로를 위해주고 이끌어주는 진정한 지식의 전당, 즉 올바른 대학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전 공동체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함. 그리고 힘든 이에게 힘이 되어주는 공동체. 그 모범을 만드는 한양대학교 학생이 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한대신문의 2016년 신년호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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