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현 학점교류 제도
한양대학교 현 학점교류 제도
  • 조민아 기자
  • 승인 2015.11.28
  • 호수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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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교류'하고 있나요?
현재 한양대학교 양 캠퍼스에서는 학점교류제가 이뤄지고 있다. 학점교류제란 양 대학 간 협정을 맺어 학생들이 타 대학의 수업을 수강할 수 있게 하고 그 대학에서 이수한 해당 학점을 소속 대학에서 인정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근희<교무처 학사팀>  팀장은 “이 제도는 대학의 교육 및 연구의 학술교류와 학생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라고 제도의 취지를 설명했다.
학점교류제는 시행세칙상 자격 조건에 부합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는 당해 학기에 재학 중인 학생이어야 하며 1년 이상 수료하고, 전체 평균 성적이 3.0 이상인 학생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정규학기에는 2회까지 신청 가능 하며 계절 학기에는 신청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수강 가능한 학점은 정규학기는 학기당 20학점, 계절 학기는 6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다. 단, 4학년 이상 졸업예정자 및 신청학기 휴학생은 신청이 불가하다.
현재 한양대학교 학점교류대학 선정은 △정부지원 사업 △타 대학의 요청 △학교 측의 요청 등 다양한 사유로 양교 간 교류 목적이 뚜렷한 경우를 기준으로 두고 있다. 한양대는 1997년 9월 서울시립대학교와 최초로 학점교류 협정을 체결한 이후, 2014년도 기준으로 총 21개 대학과 학점교류를 맺었다. 2015학년도 2학기부터 공과대학 자원공학과의 요청으로 강원대학교, 서울대학교, 세종대학교와 학점교류를 체결해 시행하고 있으며, 2016학년도는 이화여자대학교와 학술 및 학점교류를 추진 중이다. ERICA캠퍼스의 경우 경인지역 대학(가천대학교 외 28개 대학)과 학점교류 협약을 맺어 경인지역대학 간의 학점교류 수학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학습문화를 경험하도록 힘쓰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교류대학에 비해 현재 한양대에서는 학점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편은 아니다. 한 학기당 평균 5명 정도의 학생만이 타 대학으로 학점교류를 가고 있다. 이는 한양대학교로 오는 학점교류생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2013년에 교류생 인원이 100여 명 이상 증가했기 때문에 2014년부터는 대학별로 3명까지만 교류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현재 대략 60명 내외의 교류생이 한양대에서 학점교류로 수학하고 있다.
한편 학점교류제가 비교적 최근 실시된 제도라는 점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점도 있다. △성적 처리가 지연되는 점 △전체 취득 학점으로 처리되는 점 △평점평균제외과목으로 처리되는 점 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성적 처리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는 각 대학마다 성적 처리 시기 및 처리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학점교류제를 통해 듣는 수업들은 성적 처리가 지연돼 학생들이 성적을 확인하는 데 있어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팀장은 “이는 학점교류는 타 대학에서 성적처리가 끝난 후 우리 대학으로 결과를 보내는데 성적처리가 끝나는 시점이 대학별로 각각 다르기 때문”이라며 “결과를 학교 측에서 취합해 성적에 반영하기까지는 최소 1주일 정도의 기간이 더 소요된다”라고 지연 이유를 밝혔다.
학점교류제를 통해 타 대학에서 취득한 성적은 현재 전공 및 기초필수 학점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평점평균 제외과목으로 처리된다. 따라서 같은 수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타 학교 학생이라는 이유로 전공 학점으로 인정이 되지 않는 것은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는 타 대학과 한양대학교의 성적평가방법(상대평가, 절대평가 유형분류)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이 팀장은 “전체 학생이 공정하게 진행한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형평성에 문제가 된다”라며 타 대학에서 취득한 성적을 평점평균 제외과목으로 처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학점교류 교과목 뿐만 아니라 한양대학교가 아닌 타대학교에서 수강해 학점이 인정되는 교과목은 기본적으로 평점 평균에서 제외된다.
학점교류제를 통해 듣는 수업들은 전공이나 교양 과목으로 인정되지 않고 전체 취득 학점으로만 인정된다는 것 역시 학점교류제가 가진 한계다. 이 팀장은 “성적상승이나 전공학점 인정 등은 각 대학마다 교육과정이 달라 전공학점으로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외부학점인정(교환학생, 인턴쉽 등) 역시 마찬가지로 모두 타 전공 및 교양학점인정으로 한정돼있기에 별도 적용이 어렵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학점교류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학생들이 학점교류제도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 팀장에 따르면 현재 학점교류제 홍보는 한양대학교 학사공지 및 학사팀 홈페이지와 대표 웹 배너에서 공지하고 있으며, 학점교류 신청 시점에 각 대학에서 대학별 오프라인 게시판을 통해서도 활발하게 홍보하고 있다. 학점교류는 대학별로 신청 시기가 다르므로 학생이 적극적으로 신청 시기와 절차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 팀장은 “학점교류 제도는 다양한 수학 기회를 얻고, 다른 대학의 교육 문화를 경험하는 데 궁극적인 취지와 목적이 있다”라며 “그러나 본인에게 지정된 필수 교과목 등은 학교 안에서 이수해야 함을 유념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조민아 기자 jomina021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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