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딱' 맞는 제품을 찾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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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11.28
  • 호수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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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커머스, 너는 내 취~향저격

지마켓에서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G9' 어플리케이션의 접속 화면이다

 

우리는 매일, 작게는 오늘의 점심 메뉴부터 크게는 앞으로의 진로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하며 살고 있다. 문제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선택지가 점점 더 많아지고,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런 정보 과잉 시대에 ‘결정장애’를 겪는 현대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큐레이션 커머스’다.

소셜 커머스에서 큐레이션 커머스까지
‘큐레이션 커머스’란 특정 분야 전문가가 고객 입장에서 한정된 상품을 선별해 선택적으로 선보이는 전자상거래(E-Commerce)다. 원래 ‘큐레이션’은 주로 미술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작가와 미술 사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큐레이터)가 전시할 작품을 선별하고 관람객에게 알리는 행위를 말한다. 큐레이션 커머스 역시 큐레이터의 역할을 하는 전문가가 테마에 맞게 제품과 브랜드를 선별하고, 쇼핑 목록을 제안한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소비자가 주체이며 공유를 바탕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소셜 커머스’와 비슷하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 커머스에 비해 큐레이션 커머스는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등을 기반으로 하고 사람의 판단에 의한 큐레이션 과정 또한 존재한다. 이 점이 큐레이션 커머스와 소셜 커머스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큐레이션 커머스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는 큐레이션 커머스와 럭키백이 있다. 반면 신규 쇼핑몰에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전문몰과 큐레이션 커머스 전문 종합몰이 있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큐레이션 커머스는 전문가가 엄선한 제품을 큐레이션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형태로 지마켓의 ‘G9’, 11번가의 ‘쇼킹딜’, 옥션의 ‘올킬’ 등 국내 대다수 큐레이션 커머스가 이에 해당한다. 다른 한편 신규 쇼핑몰에 해당하는 서브스크립션 전문몰은 화장품 등 특정 카테고리의 상품군만을 구성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미미박스’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다.
사실 큐레이션 커머스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아마존닷컴은 특정 책을 클릭했을 때 해당 책을 구매한 사람들이 선택한 다른 책들을 추천해주는 추천 시스템을 통해서 매출을 30% 이상 증가시켰으며, 구글은 더 많은 사람이 인용한 게시물을 검색 순의 상단에 노출하는 페이지랭크(PageRank)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일정한 기준에 따라 선별된 상품이 공유되고 거래된다면 큐레이션 커머스라고 할 수 있다.

선택에 지친 당신을 위한 서비스
큐레이션 커머스는 수요에 비해 수많은 상품의 공급이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무엇을 구매할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등장했다. 소비자는 아는 사람의 추천이나 리뷰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전문가나 지식인에게 검증된, 즉 큐레이션 과정을 거쳐 상품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 큐레이션 커머스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다. 큐레이션 커머스에서 소비자는 복잡한 쇼핑의 단계를 모두 생략하고 큐레이션된 상품을 선택해 결제만 하면 된다. 이런 이유에서 큐레이션 커머스는 쇼핑에 지친 소비자에게 작은 화면에서 효율적으로 쇼핑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모바일 커머스의 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상품을 큐레이션하는 과정을 통해 선택된 상품을 조직화하고 시각화 한다. 많은 소비자에게 신뢰와 공감을 얻은 상품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한 후 이를 다시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큐레이션 커머스의 특징은 크게 △사용자 성격 반영 △소셜 네트워크 활용 △시각자료 중심 △즉각적인 반응이라는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큐레이션 쇼핑에서는 주로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통해 상품 정보가 유통된다. 이런 시각 자료가 소비자의 눈에 띈 다음에야 상품 사양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큐레이션 쇼핑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은 글보다는 감각을 자극하는 사진과 영상에 더욱 끌린다. 그래서 상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치곤 한다. 또한 많은 상품 가운데 특정한 상품을 선택한다는 것은 소비에 사용자의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큐레이션돼 있는 상품을 보면 사용자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다. 덧붙여, 큐레이션 커머스는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반응을 즉시 관찰할 수 있다. 소비자는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바로 반응하며 당장 구매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형태로 상품이 마음에 든다는 의사 표시를 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타겟팅,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이처럼 소비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는 큐레이션 커머스도 한계점을 갖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큐레이션 커머스의 제품 판매 실태 및 이용경험’을 조사한 결과, 구성 제품에 대한 정보제공이 미흡하고 일부 신선식품의 경우 포장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중 가장 큰 문제점은 타겟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의 만족감을 채워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는 “원래 큐레이션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개개인별로 정확하게 선별해서 이뤄지는 건데 아직은 원래 취지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라며 “정확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위해선 빅데이터와의 연결이 필요한데 개인 정보 이용에 따른 어려움 때문에 이는 실행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씨는 “큐레이션 서비스는 대기업이 아닌 청년사업가나 스타트업 기업같은 새로운 후발 주자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고객과의 충실한 관계 속에서 이뤄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도움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
참고: 논문「E-Commerce의 성공 BM요인-서스크립션·큐레이션 커머스를 중심으로, 이현석,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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