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못 잔 잠은 주말에 몰아서 자면 보충이 된다? (거짓)
효과는 조금 있지만 일시적인 효과다. 평일에 자던 시간보다 주말에 더 자게 되는 것은 만성수면부족장애라고 할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하기에 잠을 더 자게 되는 것이다. 평일에 못 잔 잠을 몰아서 잔다고 잠을 자지 못해서 생기는 신체적인 피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주말에 잠을 몰아서 더 자게 되면 잠의 주기가 흐트러져 오히려 평일의 수면을 방해한다. 따라서 자신의 생활리듬을 알아보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잠을 쫓는 데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진실)
커피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서 잠을 쫓는데 도움이 된다. 카페인은 잠을 오게 하는 물질인 아데노신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녁에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오후 2시 이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커피는 건강을 위해서도 하루에 4잔 이상은 먹지 않을 것을 권한다. 하지만 커피에 의한 각성 효과는 카페인에 대한 예민함의 정도에 따라 개인차이가 있을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8시간은 자야 한다? (거짓)
바람직한 수면시간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의학계에서는 7시간 30분 정도를 적정 수면시간으로 권한다. 하지만 잠이 적은 사람은 5시간을 자도 충분한 반면, 잠이 많은 사람은 9시간을 자도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체질에 따라 적정 수면시간이 몇 시간인지 알고 그 시간에 맞춰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가위에 눌리는 것은 기가 약해서이다? (거짓)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이야기다. 가위눌림은 렘 수면 상태(REM sleep)에서 꿈을 꾸다가 잠시 깼을 때 나타난 근육의 이완 현상이 풀리지 않아 발생한다. 가위눌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나타나며, 기가 약해서 발생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가위눌림이 나타날 때는 환시나 환청과 같은 환각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자면서 꿈을 꾼다는 것은 잠을 푹 못 잤음을 의미한다? (진실)
보통 잠을 잘 자면 꿈을 꿔도 기억이 안 난다. 우리는 항상 자면서 꿈을 꾸지만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그런데 꿈을 기억하는 것은 잠을 자며 꿈을 꾸는 도중 깼다는 것을 의미한다. 잠을 푹 자지 못했기 때문에 중간에 깬 것이고, 이는 결국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꿈을 꾼 사실을 인지한다면 잠을 잘 못 잔 게 맞다.
잠을 많이 자면 오히려 피곤하다? (진실)
잠은 생활 리듬에 따라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많이 자도 밤이 되면 또 자야 하기 때문에 이 때 그 리듬이 어긋나게 된다. 그렇게 어긋난 수면 리듬은 자야할 밤 시간에 잠이 오지 않게 만들고 다음날의 피곤함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김민진 수습기자 lauren1008@hanyang.ac.kr
도움: 강승걸<가천대 의학과> 교수
김주한<의대 의학과>교수
이헌정<고려대 의학과>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