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어야 하나요?
어디에 있어야 하나요?
  • 조민아 기자
  • 승인 2015.11.06
  • 호수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캠퍼스 내 흡연구역 위치 선정의 부적합성

현재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는 총 26개의 흡연구역(그림 참조)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구역들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먼저 흡연자에게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제기된다. 차가 많이 주차돼 있는 사회대 우측 화단이나 FTC주차램프와 같은 경우 교통사고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또한 제1공학관 쓰레기 집하장이나 학생회관 우측 공터와 같이 쓰레기나 집기류를 쌓아두는 공간의 경우 흡연자들에게 위생적으로 불편함을 주는 것은 물론 담배 불씨가 튈 경우 화재의 가능성까지 있다.
실제로 교내에는 1년에 평균 서너 건 정도의 담배 꽁초 불씨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큰 화재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으나, 학교 전체 구성원의 성숙한 인식이 요구되는 부분이라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정근영<관리처 관재팀 과장>은 “흡연 사고 문제는 단순한 계도나 안내로는 한계가 있다”라며 “가능하다면 학교 차원의 징계나 처벌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비흡연자에게는 간접흡연의 문제가 제기된다. 이는 학내 여러 곳에서 잘 드러난다. 먼저 왕십리 방향으로 가는 학생들의 주요 통행로 중 하나인 제1의학관 1층 현관은 항상 통행하는 사람이 많은데 흡연구역이 보행 통로 바로 옆에 있어 간접흡연의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제2공학관 역시 예외는 아니다. 노천극장에서 공학관으로 가는 경로를 택하는 학생들은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흡연구역이 위치해 있어 바로 담배 연기를 맡을 수 밖에 없다. 또한 △계단 강의동 입구 △백남학술정보관 화단, △사범대 본관 △인문대 앞 △자연과학대 앞과 같은 경우 역시 모든 학생들이 드나드는 현관 바로 앞에 흡연구역이 설치돼 있어 간접흡연의 피해가 크다.
차수빈<사회대 정치외교학과 14> 양은 “학교를 지나다니다가 담배 연기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 흡연구역 중 간접흡연 관련 민원이 발생하는 곳으로는 △경금대 옆 희어로 △경영대 뒤편 △자연대 앞 쉼터 등이 있다. 이에 정과장은 “간접흡연의 피해가 심하다고 판단되는 곳들에 흡연부스를 우선 설치해 민원을 줄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서울캠퍼스 내의 흡연구역을 지정하는 정식 기준은 없다. 정 과장은 “특별한 기준이라기보다는 주요 건물들을 대상으로 건물 주변 지점을 흡연 구역으로 선정한다”라며 “건물 간 사이가 좁은 학교 특성상 흡연구역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는 문제가 있어 학교 측에서도 개선 방안을 구축해나가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학교 측은 흡연부스 설치를 검토 중이며, 해당 업체와의 미팅을 실시하고 있다. 서너 달 안에 교내에 5~10개 정도의 흡연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덧붙여 정 과장은 “흡연부스를 설치한 후 다시 지속적인 안내와 홍보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민아 기자 jomina213@hanyang.ac.kr
사진 이영선 기자 fatlittlepig@hanyang.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