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이라는 담보를 맡기고 빌려가세요
'한양인'이라는 담보를 맡기고 빌려가세요
  • 오현지 기자
  • 승인 2015.11.04
  • 호수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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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에 ‘키다리 은행’이라는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는 창업심화:협동조합과 창업이라는 수업에서 만난 4명의 학생들이 모여 소외·취약 계층 학우들의 생활을 도와주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현재는 키다리 은행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밑그림만 그려진 상태지만 ‘숏다리 펀드’라는 제도는 회의를 거쳐 점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학우들의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숏다리 펀드는 지원이 필요한 학우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돈을 돌려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한 펀드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은 자금이 얼마든 재학생과 졸업생을 비롯해 한양대학교와 연관된 사람이면 출자가 가능하며 언제든지 상환 받을 수 있다. 수혜 학생은 지원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갚을지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등을 판단해 선정될 예정이다. 정다혜<경영대 경영학과 12> 양은 “장학금의 개념이 아니라 다시 갚아야하는 제도기 때문에 어떻게 갚을지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 선정되기 힘들다”라며 “의지가 있지만 갚을 수 없는 형편의 학생에게는 일자리를 알선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다리 은행은 생활비 지원 이외에 공익사업도 진행한다. 초기 사업이기에 구체적으로 진행한 건 없지만 정부의 금융 상담 센터와 연계해 재무관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정현지<인문대 철학과 11> 양은 “재무 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면 어딘가에서 돈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사업의 취지를 밝혔다.

또한 키다리 은행은 구성원 1인 1표제의 민주적 경영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본인이 얼마를 출자했느냐에 따라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달라지는 일반적인 주식 제도와는 달리 얼마를 내느냐에 관계없이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민주적인 협동조합의 의미를 갖는다.


정현지 양은 “자본주의 사회의 은행은 돈을 빌려줄 때 사람들의 가능성이 아닌 갚을 여력이 있는지, 담보가 있는지의 사실만을 본다”라며 “키다리 은행은 한양인 자체를 담보로 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신다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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