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사설> 미래의 한양을 위해 당부합니다
<기자사설> 미래의 한양을 위해 당부합니다
  • 오현지 기자
  • 승인 2015.11.04
  • 호수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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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한양대학교의 2016년을 이끌어갈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의 일정이 시작된다. 이에 차기 총학 후보와 학교의 대표자를 뽑을 권리를 갖는 학우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차기 총학 후보들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과정을 보여주길 바란다. 작년 ERICA캠퍼스의 총학생회 선거는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각 후보들 간의 비방과 거짓말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학생들의 비난과 실망을 피할 수 없었다.

당선된다고 해서 학생들의 신뢰가 저절로 따라 오는 것은 아니다. 깨끗한 선거 과정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당선이 되고 난 후에도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다. 작년 선거 논란에 대해 한 학생은 대학의 선거에서 대한민국 정치판의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정치집단도, 이익집단도 아니다. 어떻게 하면 당선이 될까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내가 왜 학생들의 대표가 되려하는지, 어떤 총학이 돼야 할지를 먼저 생각해주길 바란다.

차기 총학 후보들에게 학생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오래도록 고민한 흔적이 있는 공약을 내줄 것을 당부한다. 성공적인 사례로 서울캠퍼스 총학 솔루션의 ‘미생 장학금 사업’을 들 수 있다. 공약을 만들 때는 학생들의 필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이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좋은’ 총학이 되어주길 바란다. ‘좋다’라는 말의 의미는 모호하지만 모든 긍정적인 말을 포함할 수 있는 단어다. 좋은 총학이라는 기준은 학생들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청렴함을, 누군가는 학교에 대항할 만한 강한 힘을 가졌는가를, 또 누군가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그 기준으로 둔다. 차기 총학이 어떤 총학이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임기를 마칠 때 학우들로부터 ‘좋은 총학이었다’라는 말을 듣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작년 양 캠퍼스 총학 선거의 투표율은 50%를 간신히 넘는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타 대학에 비해 높은 결과라 말하지만 절반의 투표율만으로 뽑힌 총학은 정당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선거는 대표자에게 정당성과 책임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학생들은 투표를 해야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반쪽짜리가 아닌 ‘완전한’ 총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투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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