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 축제 논란, 시작부터 지금까지
ERICA 축제 논란, 시작부터 지금까지
  • 오현지 기자
  • 승인 2015.10.07
  • 호수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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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시작한 ERICA캠퍼스 가을 축제가 한 주점으로 인해 전면 취소됐다. ‘방범주점’이라는 상호를 건 논란의 주점은 오원춘 세트, 고영욱 세트라는 악질 범죄자의 이름을 딴 메뉴를 대표 상품으로 내걸었다. 이 주점의 메뉴가 적힌 현수막의 사진이 당일 밤 10시 경 ERICA캠퍼스의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오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후 익일 새벽 SNS를 통해 해당 논란이 확산됐으며 외부 언론 또한 보도를 시작해 많은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이번 논란이 몰고 온 파장은 학교의 이미지 실추뿐만이 아니다. 범죄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상업화에 사용한 학생들의 잘못된 윤리 의식이 도마에 올랐다.

해당 주점은 22일 오후 7시에 영업을 시작했다. 그 후 23시 30분 경 문제를 파악한 총학생회(이하 총학) 측에서 24시 경 해당 주점에 방문해 문제의 현수막 철거를 지시했다. 또한 24시 경 문제를 알게 된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측은 내부 회의 후 익일 새벽 1시 30분 경 주점 철수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연 측의 문제 파악이 너무 느렸던 것이 아니냐는 학생들의 의견이 있었고 이에 동연 측은 사과문을 통해 ‘동아리연합회 대부분이 18시부터 23시 30분까지 무대행사 관리에 투입돼 빠른 문제 파악이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문제가 확산되자 23일 오전 11시 긴급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를 소집해 잔여 축제 일정에 관한 회의를 진행했고 찬성 7, 기권 3으로 축제 전면 취소가 결정됐다.
 
해당 주점은 사전 주점 신청서 작성 당시 논란의 콘셉트가 아닌 ‘제이슨&스타크’라는 이름의 일반적인 헌팅 술집으로 기재했고 이에 동연 측이 문제없이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박유진<국문대 한국언어문학과 14> 양은 “해당 주점의 콘셉트가 허위로 기재된 이상 동연 측에서도 미리 파악하지 못할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의 재발 방지를 위해 확실한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총학생회장 이상근<공학대 기계공학과 09> 군은 “학생회칙에 주점 운영·관리에 관한 부칙을 추가하고 축제 기간 내 별도의 감시단을 운영함으로써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군은 “총학생회 측에서 주최할 올바른 주점 문화 확립을 위한 포럼을 통해 올바른 축제 문화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서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관련자들의 행동에 응당한 수준의 징계 여부다. 이에 중운위는 학교 측에 해당 학생과 관련한 징계위원회의 개회를 요구했다. 한양대학교 학칙 제8조에 따르면 징계위원회는 징계사유 발생 사실을 인지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소속대학(원)장의 발의 하에 개회된다. 아직 징계위원회는 개회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관련자에 대한 징계만이 이번 사태의 끝이 아니다. 축제 취소로 인한 주점을 준비한 학생들의 물질적인 피해 보상 및 예산 문제 등이 남아있다. 주점을 운영했던 박정석<경상대 경제학과 15> 군은 “축제 취소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정신적 피해나 인건비 보상 등이 언제쯤, 어떻게 이뤄질지 모르겠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이 군은 “지난달 25일 동아리연합회 주관으로 주점장들을 대상으로 학생처장님과의 만남이 있었다”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논의가 이어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 동연 측에서 축제 취소로 인한 정확한 피해를 집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발생 후 지금까지 중운위, 확대운영위원회 등 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 측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 군은 “축제 취소와 같은 선 조치가 진행된 상황이기에 이후의 회의에서는 재발방지대책과 같은 사후 조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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